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 (요한복음 21장 15절)
어느 날 신상을 실은 나귀가 동네를 지나가자 사람들이 다 공손히 절했다. 그때 나귀는 “내가 이렇게 위대한 줄 몰랐다. 앞으로는 짐을 안 지겠다.”라고 생각하고 짐을 벗으려고 앙탈했다. 그러자 주인의 매가 볼기짝을 사정없이 쳤다. 나귀는 자존심이 상해서 “이 사람이 나를 물로 봐?”라고 뻗대다가 더욱 죽도록 얻어맞았다.
하나님은 겸손하면 울타리가 되어주시지만 교만하면 더 이상 울타리가 되어주시지 않는다. 은혜와 교만은 상극이다. 은혜를 원하면 자신을 낮추라. 실력을 갖추려고 힘쓰되 진짜로 실력이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 능력 있는 성도가 되려고 하되 진짜로 능력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 사람의 실력과 능력은 무덤을 앞두고 잠깐 춤추는 인생의 칼춤 도구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순종하는 사람을 더 원하신다.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란 말씀은 겸손이 축복의 선봉이란 말씀이다. 겸손은 축복의 전령이다. 기도할 때 기도의 주도권도 주님께 넘겨드리라. 간절히 기도한 후 이렇게 기도를 마치라. “하나님! 이 문제가 풀리길 원합니다. 내 자녀와 사업체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거룩한 도구가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기도 결과에 대한 주도권까지 다 하나님께 넘겨드리면 기도 후에 놀라운 평강과 감사가 찾아온다. 반면에 기도 후에도 여전히 불안과 집착이 있으면 그것은 아버지의 뜻대로 기도한 것이 아니다. 기도 후에 평강과 감사가 있어야 아버지의 뜻대로 기도한 것이고 그때 하나님이 최상의 길을 허락하신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위해 신령한 사람을 찾고 신령한 산을 찾고 신령한 방법을 찾을 필요는 없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겸손하면 된다.
철저히 주도권을 하나님께 넘겨드리라.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늘 “예!”하고 기도도 “내가 이것을 원합니다.”라고 요구만 하지 말고 “주님! 무엇을 원하십니까?”라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라. 기적은 ‘요구하는 자’에게 주어지기보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내 뜻보다 앞세우는 자’에게 주어진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겸손한 자에게 흘러 들어간다.<2019.6.2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