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앞세워 살라 (창세기 3장 7절)
< 선악과와 관련된 교훈 >
선악과를 먹음으로 인간이 죽게 된 비극적인 결과를 놓고 어떤 사람은 질문한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타락할 줄 알면서도 왜 그것을 만들었는가? 그러므로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이 아니다.” 지극히 냉소적이고 인본적인 질문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통치하시는 2대 원리가 있다. 첫째, ‘사랑의 하나님’이기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든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원리다. 둘째, ‘공의의 하나님’이기에 하나님의 세우신 법을 따라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는 원리다. 그 2대 원리가 서로 역행해서 하나님의 법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제약해도 안 되고 인간의 자유의지가 하나님의 법에 어긋나도 안 된다.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을 미리 아셨어도 그 타락을 막으려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제약하거나 하나님의 법을 폐지하지 않으신다. 즉 후에 벌어질 어떤 사건 때문에 하나님이 설정한 2대 통치 원리를 수정하거나 폐지하지 않으신다. 예를 들어, 인간이 십계명이나 다른 계명을 다 지키지 못할 것을 안다고 해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박탈해 무조건 계명을 따르게 하거나 주어야 할 계명을 주지 않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타락한 이유는 선악과를 먹은 것 자체보다 선악과에 담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 때문이다.
‘선악과를 왜 만들었느냐?’는 질문은 ‘법과 명령을 왜 주셨느냐?’는 질문처럼 무의미한 질문이다. 선악과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선악과와 관련된 하나님의 명령에 초점을 맞추라. 만약 하나님이 에덴동산의 무화과나무를 가리키며 이런 법을 세웠다고 가정해보라. “네가 이 나무에서 열리는 무화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그때 그 무화과를 먹으면 선악과를 먹었을 때처럼 불순종한 셈이 되어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진다. 중요한 것은 선악과 자체가 아니라 선악과에 담긴 하나님의 법과 명령이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오용해 타락했지만 하나님은 그로 인해 생긴 비극적인 죽음을 극복하도록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시고 그 길로 들어설 때 구원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이 사랑과 공의를 위대하고 오묘하게 동시에 충족시킨 것이다. 사랑은 공의를 바탕으로 빛을 발하고 공의는 사랑을 바탕으로 빛을 발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법을 같이 존중하는 대 원리 안에서 사랑과 공의를 동시에 충족시키려고 인간의 타락을 알면서도 선악과와 관련된 명령을 주셨다.<2019.7.2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