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440) - 실패 앞에서 정직하라
저- 저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출소복이 없어서 편지로 부탁했었던 “00”입니다.
이렇게 pen을 든 것은 제가 출소한지 1년도 안 돼
다시 수감이 되어 이곳 치료감호소까지 오게 되었다는게
창피한 일이겠으나 사회에 있을 때
감사 편지나 찾아가 안부를 전해야 했었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죄책감에 이렇게 편지를 띄웁니다.
사실은 이곳에서 너무 낙망되고 실패에 대해 자책하고 있을 때
새벽기도 6월호를 보고 참으로 은혜와 감동을 받았고
주님께서 형제님께 안부라도 묻고
감사 편지를 쓰는게 좋겠다는 음성이 들리는 듯
계속 편지를 쓰라는 마음이 생겨서입니다.
특히 6월호에 “실패 앞에서 정직하라”는 말씀은
꼭 저를 두고 하는 말씀 같아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실패에 주저앉거나, 변명 따위는 하지 말자는
굳은 마음을 먹게 했습니다.
저는 중독(본드흡입)의 문제로 한동안 징역을 살았고
이렇게 감호소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단약은 제 스스로, 의지로는 안된다는 것은 인정하게 되었고
위대하신 힘(주님의 능력) 이외에는 고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족도, 주위 친구나 이웃도 모두 저를 피하고 포기했습니다.
지난날 사람들을 의지했었던 시간들을
이제는 주님만 의지하는 시간으로 되돌리려 합니다.
참으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형제님께서도 저를 위해
악한 영들이 떠날 수 있게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사회에 언젠가 복귀하면 꼭 주님 잘 섬기며
월새기의 후원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가올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며
사역을 잘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주일 낮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