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의미 있게 살라(1) (창세기 5장 1-20절)
< 장수보다 더 큰 복 >
본문에는 930년을 살았던 아담을 필두로 셋의 후손이 다 수백 년 이상 살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 기록에 대해 숫자 자체가 잘못된 것이란 주장에는 크게 4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단군 신화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숫자처럼 신화적인 숫자라는 견해다. 둘째, 족보를 기록할 때 대표적인 인물만 기록하면서 기록하지 않은 사람 수명을 그 인물에게 더했다는 견해다. 셋째, 개인 수명이 아닌 왕조 기간이란 견해다. 넷째, 지금의 1년이 아닌 더 짧은 기간을 1년으로 표현했다는 견해다.
만약 지금의 한 달을 1년으로 표현했다면 900년은 실제로 78년쯤 된다. 그 견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마할랄렐은 65세에 야렛을 낳았고(15절) 에녹도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는데(21절) 만약 1년이 한 달이면 6살 전에 자녀를 낳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숫자 자체가 잘못된 것이란 4가지 견해가 다 틀린 견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의 작은 부분도 잘못되었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의 숫자는 정확한 숫자다. 그렇다면 당시에 어떻게 수백 년을 살 수 있었는가? 몇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아담이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창 2:9) 열매를 먹어서 생긴 놀라운 생명력의 효력이 어느 정도 남아 초기 인류가 장수했다는 견해다. 둘째, 초기 인류가 원초적으로 기력이 좋았고 그들이 살던 때는 공기와 음식이 좋아서 장수했다는 견해다. 셋째, 비록 원죄로 타락했지만 초기 인류의 탁월한 경건성으로 장수했다는 견해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경건한 사람이 장수해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넷째, 비교적 타당하게 받아들이는 견해로서 인간이 창조될 때 받은 원초적인 영원불멸성이 원죄로 사라졌지만 단번에 사라지기보다 서서히 사라져서 초기 인류가 장수했다는 견해다. 그처럼 초기 인류의 장수를 생각하면 부럽지만 사실 장수의 복보다 더 큰 복은 건강하고 의미 있게 잘사는 복이다. 살면서 가장 피해야 할 삶은 ‘무기력한 삶’이다. 몸이 조금 약해도 얼마든지 기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언제 기력이 생기는가? 하나님의 거룩한 일에 나도 동참해서 기쁨이 넘칠 때 기력도 넘치게 된다.
본문의 인물들은 질병과 무기력과 기억력 저하 가운데 장수하지 않고 건강과 기력을 유지하며 장수했다. 본문에서 계속 반복되는 어휘는 “OO를 낳은 후 몇 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라는 어휘다. 나이가 많았어도 오랫동안 자녀들을 낳을 정도로 기력이 넘쳤다는 뜻이다. 여호수아 14장을 보면 갈렙의 나이가 85세였지만 여전히 젊은이처럼 강건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처럼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복이다.
가장 큰 복은 짧게 살아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복이다. 본문에서 각 사람에게 나오는 ‘지내며’라는 표현은 4절부터 매 3구절마다 19절까지 반복되지만 에녹과 관련된 말씀에서는 ‘지내며’ 대신 ‘하나님과 동행하며’라고 표현된다(22절). 에녹이 이 땅에서 산 날은 365년으로 당시 다른 사람의 약 3분의 1밖에 안 되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다. 그냥 지내며 장수하는 삶보다 짧게 살아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삶이 더 큰 복이다.<2019.7.3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