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예비하는 선택(1) (창세기 13장 1-9절)
2. 양보의 선택
헤어질 때 몸은 헤어지더라도 마음에 원한이 없게 하라. 그렇게 되려면 양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브라함은 이별을 작정할 때부터 어떻게 잘 이별할까를 생각하고 양보를 결심한 후 롯에게 우선적인 선택권을 주었다. 그래서 “네가 좌편으로 가면 내가 우편으로 가겠고, 네가 우편으로 가면 내가 좌편으로 가겠다.”고 했다(9절).
선한 마음과 목적을 가지고 손해를 각오하고 양보하면 양보한 것 이상을 얻고 문제도 해결된다. 더 나아가서 자존심을 꺾기로 각오하면 문제는 더 해결된다. 그 일이 쉽지 않지만 그 쉽지 않은 일까지 하라. 너무 양보를 모르거나 끝까지 양보 없이 싸우려고 하지 말라. 싸워서 조금 더 얻어도 전체적으로는 큰 유익이 없다. 양보 없이 싸워서 지나치게 받아낸 돈이 더 큰 불행을 가져올 때도 많다.
특히 사랑해야 할 사람 간에 얼굴을 붉혀가며 얻은 물질은 대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대개 물질은 또 다른 물질을 얻게 하지만 불의하게 싸워서 얻은 물질은 언젠가 다른 문제가 생겨 다 사라질 때가 많다. 양보를 두려워하지 말라. 양보해서 남은 것이 별로 없어도 그 남은 것으로 새로 출발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더해진다. 치사스럽게 물질 문제로 싸우지 말라. 양보하면 결국 더 얻는다.
어떻게 아브라함이 롯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었는가? 참된 보화의 실체를 알았기 때문이다. 하늘의 보화를 알면 땅의 것을 양보하기 쉽다. 그처럼 영생의 믿음을 가지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남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은 믿음의 중요한 증표다. 아브라함이 양보할 때 롯도 따라서 양보해야 했지만 롯은 삼촌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좋게 보이는 요단 땅을 덥석 선택했다. 인간적으로도 버릇없는 그런 태도로는 축복받기가 더욱 힘들다.
하나님의 축복은 대개 사람을 통해 오기에 복된 존재가 되려면 좋은 버릇과 예의도 갖추라. 성경에 나오는 위인들에게도 여러 약점이 많았지만 버릇없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예의와 교양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롯은 이기적인 선택과 버릇없는 태도로 결국 소돔과 고모라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하나님이 원하는 길로 가지 않고 눈앞의 화려함만 보고 선택한 삶의 결말은 비극이다. 반면에 현실적인 이익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믿음으로 양보하면 하나님이 신비하게 진보시켜주신다. 결국 양보하는 길이 진보하는 길이다.<2019.8.2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