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대적을 이기는 길(2) (창세기 14장 1-16절)

  오래 전에 필자의 선교사역을 위해 수년 동안 매달 상당한 재정을 헌금했던 성도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말했다. “목사님! 요즘 사업이 어려워져서 연말까지만 선교헌금을 하고 더 이상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때부터 필자는 기도했다. “하나님! 이 상황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는 줄 믿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이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감당했던 재정은 실제적으로 저희에게 매우 큰 재정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리 어려워도 전방 선교사를 위한 선교 후원은 끊지 않게 하소서. 후방에서 선교를 끊으면 전방의 선교사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합니다. 하나님! 지혜를 주셔서 지금의 재정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고 창조적인 지혜와 아이디어를 주셔서 전방 선교사를 계속 도울 수 있게 하소서.”
   
  그때 하나님의 지혜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달라고 계속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미션퍼블릭>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다. 그 사역은 필자가 완성한 <성경강해> 파일을 단행본 책처럼 정리해서 선교 명목의 후원금을 받고 이메일로 보내주는 사역이다. 처음에는 “다른 목회자들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하고 조금 염려했다.
   
  그 사역을 시작하고 많은 목회자가 파일을 구입했지만 염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한 사람만이 “선교한다면서 그게 뭡니까? 변질되었군요.”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회자가 격려해주었다. “목사님! 그동안 수고를 많이 하시고 고마웠습니다. 이제까지 목사님의 설교를 참고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이렇게 작은 재정이라도 헌신하고 자료를 얻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앞으로도 요삼일육선교회(John316 Mission)의 문서선교 사역을 위해 더욱 기도해드리겠습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감사를 가르치는 목사님들이라 확실히 다르구나.” 하고 감격했었다. 특히 <미션퍼블릭>의 수입은 다른 후원금과는 달리 필자의 땀과 노력이 배인 열매였기에 사역에 보탬이 되니까 기쁨과 보람이 더욱 컸다. 하나님은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 당시의 재정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선교 사역의 필요를 일부나마 채울 수 있게 하셨다.
   
  전방 선교사를 힘써 돕는 것은 후방에서 활동하는 성도의 필수적인 의무다. 필자가 속한 <기독교선교연맹(C&MA)>의 정확한 명칭은 <기독교인과 선교사 연맹(The 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이다. 그 뜻은 “후방의 기독교인과 전방의 선교사가 연맹을 이루어 세계선교를 이루자.”는 뜻이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창조성을 앞세워 땀을 흘려서 자기 분야에서 역량을 키운 후 그 역량을 활용해 세계선교에 일조하면 얼마나 복된 삶인가?<2019.8.3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