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461) - 생각나는대로 용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이제는 제법 차가운 공기가
새벽에 이불을 끌어당기게 합니다.
평안히 잘 계시는지요?
보내주신 소중한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계속되는 선과 악의 싸움에 심한 고통으로
7월 말쯤 이한규 목사님께 편지를 드렸었습니다.
그동안 선과 악의 싸움에서 선이 승리하여
놀랍게도 거짓말같이 평온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탄이 기뻐하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찾아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도 은혜로운 시간이 함께합니다.
감사의 기도 또한 끝이 없게 나옵니다
어느 날 문득 성경말씀을 보고 있는데
“너의 죄를 다 고백해야 한다.”라는 말씀의 음성이 들려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지난 47년간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에 대하여 그리고 그 죄로 인해
피해를 보았을 사람들 동문들...
생각나는대로 용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가 있는 방은 총 9명이 생활하는데
큰 소리내어 기도하는 동안 많은 눈물 또한 흘렸습니다.
그 뒤로는 사회의 일... 동거녀의 일로 인해
제 마음과 생각이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걱정합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제가 느끼는 가장 큰 감사는 구원의 확신을 얻었다는 것
그 확신을 얻은 자만이 느끼는 기쁨을 생각합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현재와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믿습니다
배움의 은사를 받아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여
저와 같이 이 담장 안에서 고통 받고 있는 자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가장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편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갇혀 있는 자들의 영의 양식을 공급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 또한 아직 얕은 믿음과 지식이기에
어떻게 어디서 공부해야 하는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하다보면
언젠가는 하나님이 인도해주시어
뜻을 이룰 수 있게 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도 크므로
주변에 저보다 더 없는 더 고통받는 자들을 도우며
이곳에서 남은 8개월의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많은 가르침과 인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찬 공기로 인해 기온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이한규 목사님 그리고 새벽기도 관계자 분들
영육의 강건 하심을 기도드립니다.
다음에 더 은혜로운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00교도소에서 0 0 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