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드림
3. 드림
살면서 ‘얻는 것, 받는 것, 누리는 것’만 좋아하고 ‘잃는 것, 주는 것, 희생하는 것’을 외면하면 참된 기쁨과 평화를 얻지 못한다. 평화를 원하면 포기도 잘하라.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말되 명예와 이익은 기꺼이 포기할 줄 알라. 평화는 내 이름을 기꺼이 지우려고 하고 손해를 기꺼이 보려고 할 때 생긴다. 드리는 삶을 힘써 훈련하라. 개인이나 공동체에 평화가 없는 이유는 손해를 감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준다’와 ‘드린다’의 어감 차이가 크듯이 영어에서도 give와 surrender의 어감 차이가 크다. surrender는 ‘위로’란 뜻을 가진 sur와 ‘떼어 내준다’는 뜻을 가진 render가 합성된 단어다. give는 단순히 ‘주는 것’을 통칭하는 단어지만 surrender는 ‘몸을 굽히고 두 팔을 위로 들어 무엇인가를 내어 드리는 것’이란 개념을 가진 단어다. ‘물질을 주는 것(give)’도 기쁨을 주지만 ‘자신을 드리는 것(surrender)’은 기쁨도 주고 마음의 깊은 평화까지 준다.
명상의 대표적인 원리는 ‘자기 비우기’이다. 자기 비우기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자기 포기’와 비슷하다. 물론 자기 포기도 어느 정도는 마음에 평화를 준다. surrender는 자기 포기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즉 자기 포기를 지나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자기를 드리는 것’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성도는 ‘내려 놓음’을 지나 ‘내어 드림’까지 잘해야 한다.
나를 지우고 하나님께 온전히 나를 드리려고 할 때 참된 평화가 주어진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어도 나를 지우고 더 나아가 나를 내어 드리지 않으면 신앙의 깊은 의미와 축복과 평화를 모르게 된다. 참된 평화를 얻으려면 반드시 나를 드리는 지점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처럼 하나님께 나를 드리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 없이 사는 것이고 결국 언젠가는 반드시 실패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20.12.2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