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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진리의 보화가 무진장 숨겨진 곳이다. 세상적인 영성은 가족을 버리고 출가해서 산에서 수도할 때 이뤄진다고 오해하지만 가정을 떠난 영성은 참된 기독교 영성이 아니다. 가정은 영성을 훈련하는 최고 도장이다. 가정에서 선한 열매를 맺고 가족들이 인정해 주는 영성이 건강한 영성이다.
가톨릭교회 신부는 가정을 이루지 않는다. 언뜻 보면 그것이 거룩하고 고상하게 보이지만 혼자 살면 부부간의 고뇌도 모르고 자녀를 키우며 씨름하는 고뇌도 느끼지 못한다. 어떤 가톨릭 교인은 신부가 자기 가정 문제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너무 원론적인 말씀만 해서 속상하다고 한다. 독신으로 사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독신의 삶을 더 경건하게 보는 시각은 버리라.
최고의 영성은 공동체의 영성이다. 자기중심주의를 버리고 자기중심주의가 확대된 개교회 중심주의나 지나친 교파 의식도 버리라. 특히 경건과 영성을 자랑하지 말라. 경건과 영성을 자랑하는 태도는 공동체 분열의 씨앗이 된다. 기독교의 가장 소중한 영성은 공동체의 영성임을 잊지 말고 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면서 남을 앞세워 주라. 그때 작품 인생 가능성이 커진다. <21.2.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