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612) - 자그마한 쪽지가 붙은 제79호 월새기
2월을 떠나보내며 겨울이 가고
봄이 올 거란 설렘으로 3월을 맞이했습니다.
사랑할 마음을 나눌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3.1절까지 연휴를 보내고 첫출발하는 2일
눈 쌓인 광경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펼치신 자연 앞에 숙연함을 느꼈습니다.
연휴여서 월말에 종교 서적을 배포하지 못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주일을 제외하곤 공휴일이건 명절이건
늘 말씀을 전해 주시는 이한규 목사님이시기에
3월 시작하며 월새기의 부재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2일 공장 출력해서 바쁘게 보내는 순간
자그마한 쪽지가 붙은 제79호 월새기를 받았습니다.
부족한 제게 챙겨서 소중한 나눔을 주셨음에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오니 건물 입구에
각 종교별로 신문과 책자들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쌓여있었습니다.
정성껏 만들어 보내온 책자들을
소중하게 신경 써 준 교도관의 얼굴이 떠오르며
따뜻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했습니다.
경칩인 오늘 새벽 4시 30분 눈을 떠서
오늘과 내일의 말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 을
토요일 분까지 읽고 이렇게 감사 서신을 쓰게 됩니다.
이곳 생활에서 문득 세상 가장 밑바닥 삶이란 인식에 내몰릴 때
영치금이 부족해서 가족께 얘기하기 주저될 때
옆의 사람들이 내 상식 밖의 행동으로 힘들게 할 때면
주변과 벽을 쌓고 내 앞가림만 잘하자 하고,
당장 내가 힘든데 뭘 나누겠어 라고 마음이 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있음에,
나눌 수 있는 여유에 곧 감사하게 되고
부족한 나눔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또 채워 주시는 은혜를 받으며 감사드리게 됩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진대
늘 한결같이 이곳의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시고
복음을 전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만화로 신약 성경을 쉽게 이해되는 책을 접하면서
문득 월새기를 읽는 게 만화보다 더 쉽게
그리고 마음에 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위로 봄을 애타게 기다리던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 내게 하시고
척박한 주변 환경을 바꾸어 주신 이한규 목사님과
월새기를 만드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빚진 자로서
그 빚진 사랑을 갚으려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
오늘 주신 말씀처럼 나눔에 도전하며
희망의 3월을 보내겠습니다.
샬롬 2021. 3. 5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