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625) - 제 잘난 맛에 교회를 다녔습니다
안녕하세요
00구치소에서 수용 중인 0 0 0 자매입니다
월새기와 성경책을 잘 받고
진작에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두 번의 재판이 있어 감사 인사가 좀 늦었습니다
저한테까지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이곳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번 편지에 적었듯이 모태 신앙인으로서
편하게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 반주며 청년회 회장이며
주일학교 교사며 나름 믿음이 있다고 교만하면서
제 잘난 맛에 교회를 다녔습니다
결국 모래 위에 지었던 저의 집은
40대 중반 이런 곳이나 드나들고 있습니다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고
이곳에만 오면 못난 마음에
“내가 회개하면 하나님이 그래도 자식인데
내 형량을 줄여 주실 거야” 하며 하나님을 찾고
이곳에서 나가면 또다시 죄성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기독교 집회에 참석했을 때
어떤 선교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믿는 사람들은 이곳 생활이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라고 생각하는데
변화되지 못하고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이 생활을 반복한다면 이건 고난이 아니고
그냥 고통일 뿐이라고 하시더군요
저 또한 그런 착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곳에 저를 보내신 이유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려 하신 것이다”라고
착각했습니다. 제 생각이 틀렸습니다
이곳은 그냥 제가 죄를 지어서 들어온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변화되지 않으면 사탄의 노예가 되어
언제까지나 저는 이런 생활을 반복하며 살겠죠
변화되고 싶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도도 해 보고
여태까지 살면서 제가 지었던 죄,
양심에 찔렸던 죄들을 공책에 적어보고
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통곡하면서 소리 내어 기도하지는 못해도
마음속으로 진심을 담아 하나님을 불러보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아직까지도 확신이 없습니다 변화되고 싶습니다
보내 주신 월새기와 성경책 읽고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방 사람들도 함께 나누며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구요 늘 건강하세요
0 0 0 자매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