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646) - 희망 같은 게 꿈틀거림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병들면 “이 병만 고쳐 주시면 믿을게요.”라고 하지만
막상 병이 낫고 시간이 흐르면 다시 자기 욕망대로 산다.
교정 기관에 수용된 사람은 “자유를 얻으면 신실하게 믿겠다.”라고
결심하지만 막상 자유를 얻고 시간이 흐르면 믿음에서 멀어질 때가 많다.
- 월새기 7월호 말씀 중에서 -
안녕하세요?
금년 5월호 월새기를 처음으로 접한 후
그 은혜롭고 깊은 감사의 말씀에
정신적 심리적으로 치유받고 있는 000이라고 합니다.
작년 4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거쳐
지금은 대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목사님께서 보시게 될 쯤이면
저 재판의 최종심 선고가 있겠네요.
존경하옵는 목사님
그리고 월새기에 몸담고 문서사역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형을 선고받은 뒤 저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이곳에서 눈물로 보낸 세월이 6개월 정도입니다.
금년 4월초로 기억합니다.
생활하는 거실 사물함 책꽂이에 주인 없이 꽂혀 있는
월새기 한 권(2020년 10월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을 처음 접하는 평소 습관처럼 책 중간 부분을 펴 보고
기독교 종교 서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생활하는 동료 수용자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
저는 점심 식사를 거른 채 방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월새기 서너 페이지를 읽었는데 거부감(?)이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교 때도 불교 서클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고
다윈의 진화론을 즐겨 읽었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 관련 서적을 가까이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날 월새기를 처음 접한 뒤 이곳 구치소의 도움으로
금년 5월호부터 깊이 정독할 수 있었습니다.
기뻤습니다.
절망스럽기만 하던 저의 앞날에
희망 같은 게 꿈틀거림을 느꼈습니다.
정말 많은 위안이 되었으며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제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아내에게 부탁하여
성경책을 저의 사물함에 꽂아 놓는 일도 생겼습니다.
이젠 매월 말이 다가오면 우리 사동 책꽂이에
월새기가 언제쯤 꽂힐까 하며 계속 살피게 되었습니다.
이번 7월호 월새기는 2일 오전에 제 눈에 보였습니다.
거실 방으로 돌아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존경하옵는 목사님께 정중하게 여쭤볼 내용이 있어서
죄인의 신분임에도 용기 내어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7월호 월새기 12쪽 선교 소식에서
“2021년 후반기 C&MA 신학생 모집” 글을 읽었습니다
금번 M.Div(목회학과)에 지원이 가능할런지요?
가능하다면 통신 과정으로 전체 학점의 ⅔까지 이곳에서 공부하고
나머지는 출소 후 수업으로 전 과정을 마치고 싶습니다.
남은 잔여 형기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답니다.
졸업 후 2년의 인턴 과정을 마치면
목사 고시에 응시할 수 있다고 되어 있음을 보았습니다.
존경하옵는 목사님
선교사로 활동하려면 선교사 자격 시험에 응시해야하는지요?
기독교와 관련된 기초 지식이 없음을 혜량하여 주시고
저에게 희망을 꿈꾸며 의미 있는 수용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소중한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목사님과 월새기 문서사역자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운이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2021. 7. 4 00구치소에서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