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3편 6-12절
6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셀라) 7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8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9 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10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11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12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주의 종이 되라 (시편 143편 6-12절)
< 주님을 사모하라 >
다윗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를 향해 손을 펴면서 마른 땅이 물을 사모하듯이 주를 간절히 사모했다(6-7절). 그가 주를 향해 손을 편 것은 항복했다는 표시다.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면 손에 소유가 가득하고 남을 항복시켜야 하지만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려면 “하나님!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항복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항복하면 어떤 절망적인 상황도 금방 딛고 일어설 수 있다.
다윗은 고난 중에도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신에게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들려 달라고 기도했다(8절). 하나님의 인자한 말씀이 언제 임하는가? 하루의 첫 시간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의뢰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겠다고 다짐할 때 풍성하게 임한다. 영혼에 하나님의 말씀이 채워질 때 물질과 명예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더 나아가 환경으로부터 자유하게 된다.
다윗은 원수의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하나님께 피해 숨었다(9절). 힘들 때 사람을 찾아다니지 말고 미신과 기적도 찾아다니지 말라. 자기가 피난처라고 주장하는 이단 교주는 더욱 멀리하라. 절망적인 순간에 사람을 찾아다니는 행위는 오히려 ‘하나님을 피하는 행위’와 같다. 절망적인 순간에는 밖으로 나다니기보다 무릎 꿇고 기도하고 현재 섬기는 자리에서 더욱 섬기려는 것이 진짜 ‘하나님께 피하는 행위’다.
또한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무조건 들어 달라고 하지 않고 자신을 공평한 땅으로 인도해 달라고 했다(10절). 심은 대로 거두게 해 달라는 기도다.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심을 때 심은 것보다 넘치게 거두게 하신다. 기도할 때 그저 복을 많이 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행하겠다는 마음과 함께 많이 심겠다는 결단을 앞세워 기도하면 최상의 길로 인도받는 최상의 은혜가 주어질 것이다.
< 주의 종이 되라 >
본문 11절에서 다윗이 기도할 때 '주의 이름을 위하여, 주의 의로'라고 한 고백은 보통 은혜가 되는 고백이 아니다. 그는 기복적인 기도를 드리지 않고 기도하면서도 주의 이름이 높아지고 주의 의가 실현되기를 원하면서 주의 구원과 인자하심을 구했다. 또한 기도를 마칠 때도 “저는 주의 종입니다.”라는 철저한 종 의식을 가지고 기도를 마쳤다(12절). 하나님이 그 기도를 얼마나 기뻐하셨겠는가?
왜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했고 그의 왕권이 영원하리라는 다윗 언약을 주시면서 그의 후손을 통해 메시야가 오는 엄청난 복을 주셨는가? 그가 종 의식에 투철했기 때문이다. 그는 왕이 된 후에도 자신을 ‘주의 종’으로 여겼다. 세상에서 가장 복된 모습은 왕이 종 의식을 가지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모습이다. 종에게는 ‘자신’도 없고 ‘자신의 것’도 없다. 그런 주의 종 의식만 분명해도 속상한 마음과 상처는 크게 줄어든다.
하나님은 종 의식을 가지고 겸손하게 섬기는 사람을 왕처럼 높여 주시고 그의 기도를 기쁘게 들어 주신다. 기도할 때 자신의 뜻과 소원보다 주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뜻과 소원을 앞세우면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도 주시고 필요도 넘치게 채워 주실 것이다. 교만한 왕처럼 행하면 종처럼 비참해지지만 겸손한 종처럼 행하면 왕처럼 존귀해진다. 결국 ‘아무것도 없는 종’임을 자처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처럼 여겨진다.
항상 겸손한 주의 종 의식을 가지고 자기 자리를 충실하게 지키라. 주의 종 의식을 가진 사람이 제일 피해야 할 것은 여기저기 나다니는 것이다. 자기 옷이 비록 초라해도 자기 옷을 중시하고 남의 옷을 걸치려고 얄팍한 성공 세미나를 너무 찾아다니지 말라. ‘세미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세미한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손에 맞는 도구와 자기 형편에 맞는 방법과 자기 재능에 맞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하면 참된 성공이 주어진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