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1장 1-5절
1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나도 이스라엘인이요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요 베냐민 지파라 2 하나님이 그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나니 너희가 성경이 엘리야를 가리켜 말한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고발하되 3 주여 그들이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으며 주의 제단들을 헐어 버렸고 나만 남았는데 내 목숨도 찾나이다 하니 4 그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냐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 5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결코 낙심하지 말라 (로마서 11장 1-5절)
< 남은 자의 하나님 >
한 목사가 교회 성장 과정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크게 2번 했다. 그때 성도들이 한 마디씩 하면 계획이 자주 변경되면서 시간과 재정 로스도 컸다. 어떤 일을 할 때 때로는 즉흥적으로 낸 의견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를 때도 있다. 방향 및 정책 변화란 늘 쉽지 않기에 어떤 의견을 낼 때는 그런 어려움까지 고려해서 신중히 내야 하고 때로 자기 의견이 수용되지 않아도 이해해야 한다.
인테리어 공사에서 준비를 잘하면 공사비를 꽤 많이 줄일 수 있다. 무엇이든지 준비를 잘하면 유익이 많다. 아무런 준비나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남에게 어떤 일을 그냥 맡기면 로스가 커질 수 있고 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힘써 준비하면 잘 알지 못해도 아는 척이라도 할 수 있다. 그렇게 아는 척하면서 자재 용어를 대면 건축 자재상이 부르는 값이 많이 떨어진다.
무엇이든지 준비를 잘하면 필요할 때 변화도 기꺼이 수용한다. 반면에 준비 없는 즉흥성은 고집쟁이를 만들 때가 많다. 어떤 의견이 타당해 보여도 변화가 힘들고 피곤하기에 그냥 “나를 따르라!”라고 외칠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런 폐단이 없도록 믿음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믿음이 되게 하라. 그처럼 교회 개척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그 어려움들이 축복의 지경을 넓히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는다.
아무리 시작이 작고 소수라도 혹은 아무리 사람들로부터 소외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지만 않으면 그는 ‘소외된 자’가 아닌 ‘남은 자’가 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절대 버리지 않으신다. 때로 어려움이 닥쳐와 나 혼자 소외된 것 같지만 하나님은 나와 함께할 남은 자 칠천 명을 남겨 두시는 ‘남의 자의 하나님’이다.
< 결코 낙심하지 말라 >
로마서 9-10장에는 선택된 이스라엘이 복음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사도 바울의 안타까운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그 거부로 이스라엘이 완전히 버림받았는가? 그렇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거부했어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결코 버리지 않으셨다(1절). 사도 바울은 자기도 이스라엘인임을 상기시킴으로 이스라엘에게 특별한 악감정이 있어서 구원의 문이 이방인에게 열렸다고 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았음을 알려 주려고 사도 바울은 엘리야 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인을 남기신 것을 예로 들면서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다고 했다(2-5절). 하나님은 성도가 수시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도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기를 끊임없이 기다리고 기대하신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실 때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겠지만 포기할 정도로 실망하시지는 않는다.
사랑과 용서가 무한하신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는데 내가 포기하면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나에 대한 희망과 남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말라. 사람은 ‘신뢰의 대상’은 아니지만 ‘사랑의 대상’이다. 하나님처럼 가족과 이웃에 대해 최선을 다해 참아주고 기다리라. 친구도 고의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공동체에 분란을 일으키는 나쁜 친구가 아니라면 오래 참아주라.
때로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앗아가실 때도 진짜 소중한 것은 남겨 두고 앗아가신다. 하나님은 ‘남은 자의 하나님’임을 굳게 믿고 힘들어도 낙심하지 말라.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내가 생각하는 계획보다 더 크고 놀랍다. 그런 계획을 가지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때로 눈앞의 복이 사라져도 눈에 보이지 않는 더욱 큰 복이 준비되고 있음을 믿으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