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6장 16-20절

16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17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18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19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20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말씀 중심적으로 살라 (로마서 16장 16-20절)

  < 서로 평안을 빌어 주라 >
 
   초대 교회에서는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사랑의 표시로 입맞춤을 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서로의 평안을 빌어 주라고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끝내면서 권면했다(16절). 세상에서 평화와 평안 가운데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초대 교회 때의 극심한 핍박과 조롱과 배고픔 속에서는 더욱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말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골 3:15).”
 
   예수님의 평안을 얻어 누리려면 십자가를 각오하라. 구원받은 삶이란 십자가가 면제된 삶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난이 있어도 부활이 따라오는 삶이다. 더 나아가 실생활에서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가는 삶이다. 구원이란 고난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고난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고 죽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죽음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참된 구원의 믿음을 가지면 어떤 현실 속에서도 평안을 찾는다.
 
   힘든 현실에서 너무 탄식하지 말라. 부활하신 예수님이 골방에 숨은 제자들을 찾아와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21).” 삶이 힘겹고 재정 압박이 심해도 평안을 잃지 말고 더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안을 빌어 주라. 성도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춰 주시고 외로울 때 다가와 주시고 넘어졌을 때 일으켜 주시고 뒤처질 때 기다려 주시는 예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질투하거나 미워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교인들끼리 서로 평안을 빌어 주고 연약한 사람들과 장애인들에게는 더욱 관심과 사랑을 주라. 약자를 놀리고 무시하고 편견으로 대하는 모습처럼 불행은 없다. 사람은 편견을 가지기 쉬운 존재다. 편견은 큰 죄다. 편견을 가지는 것은 어떤 장애보다 더 큰 장애이고 그것 자체가 일종의 저주가 된다. 외적인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어디서든지 평화와 평안 가운데 살라.
 
  < 말씀 중심적으로 살라 >
 
   사도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훼손하고 율법주의로 교회에 분쟁을 일으키는 거짓 선생들에게 미혹되지 말고 그들로부터 떠나라고 권면했다(17절). 초대 교회 때도 이단자나 거짓 선지자들은 자기의 욕심과 이익을 추구하면서 그럴듯한 유창한 말로 순진한 성도들을 속였고 신기하고 환상적인 말과 능력으로 사람들을 미혹했다(18절). 그들의 미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권면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인들이 말씀대로 순종하며 산다는 얘기를 듣고 기뻐한다고 하면서 계속 진리에 굳게 서고 거짓 선생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 것을 권면했다(19절). 그것을 위해 말씀 안에 있고 말씀 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약속과 소망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고 권면하고 축복하면 능히 어려움을 이길 수 있고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고 사탄도 이겨 낼 수 있다.
 
   말씀 중심적으로 사는 것은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는 것을 뜻한다. 순종은 쉽지 않다. 빌립 집사가 사마리아에서 대 역사를 일으킬 때 갑자기 성령님이 광야 길로 가라고 하면 순종하기가 쉽지 않다. 교회가 잘 성장하는데 오지의 선교지로 떠나라고 한다면 얼마나 순종하기가 어렵겠는가? 그러나 빌립은 이유를 따지지 않고 순종했기에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를 전도해 아프리카에 전도의 문을 여는 초석을 닦았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떠나라고 말씀하실 때 갈 곳을 알려 주지 않았지만 아브라함은 그냥 말씀대로 떠났다.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할 때도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바쳤다. 그것이 순종이다. 어떻게 그런 순종이 가능했는가? 이해되지 않는 명령을 주셔도 명령하시는 하나님이 선하신 하나님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순종하지 못할 핑계 개발에 너무 애쓰지 말라. 십자가의 순종을 보여 줄 때 능력도 생기고 기적도 체험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