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장 1절
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우라 (민수기 1장 1절)
<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라 >
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무수한 은혜를 체험하고도 계속 불평했는가? 애굽 것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애굽의 복에 집착하면 믿음의 능력을 맛보기 힘들고 광야 기간만 늘어난다. 물론 눈에 보이는 복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순서다. 눈에 보이는 복을 앞서 추구하면 광야의 삶을 벗어날 수 없다. 반대로 하나님을 앞서 추구하면 눈에 보이는 복도 따라온다. 그 사실을 민수기는 잘 알려 준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2달 만인 주전 1446년 3월 15일에 시내 산에 도착했다(출 19:1). 거기서 십계명을 비롯한 여러 규례와 성막 규례를 받고 출애굽 2년째인 주전 1445년 1월 1일에 성막을 건립했다(출 40:17). 그 후 1월 중에 레위기 제사 규례가 주어졌고 출애굽 2년 2월 1일부터 민수기 규례가 주어졌다(1절). 2월 1일은 출애굽 후 약 1년 보름이 흐른 날로서 그때부터 약 20일간 군대 체계를 세우고 출애굽 2년 2월 20일에 시내 산을 떠났다(민 10:11-12).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출애굽 후 바로 가나안 땅으로 가게 하지 않고 1년 가까이 시내 산에 머물게 하셨는가? 준비 없이 가면 가는 여정도 힘들어지고 가나안에 도착해서도 전쟁에 패해 죽거나 전쟁에 이겨도 선민답게 살지 못하고 방종에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내 산에서의 1년은 선민답게 살도록 십계명과 각종 규례를 주시고 성막을 건축하고 군대 체계도 정비하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존재로 준비시키는 기간이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적적으로 출애굽 했기에 바로 전진해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자는 마음이 있었겠지만 하나님은 준비도 없이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은 힘써 준비하라.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은 가나안에 들이는 것 자체보다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것이다. 준비가 없다면 기적적인 승리가 오히려 나태와 방종을 조장할 수 있다.
<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우라 >
출애굽의 감격에 도취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빨리 가나안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중심적인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하나님 중심적인 삶 없이 가나안을 얻으면 그곳은 복된 땅이 아닌 타락과 방종의 땅이 된다. 가나안을 얻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모든 준비의 기본 바탕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한다. 민수기 규례는 시내 광야 회막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세워졌다.
민수기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끝난다(민 36:13).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대로 준비된 삶이 가나안의 승리를 약속한다. 성경적인 승리의 기본 원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셨는가? 그의 순종하는 능력 때문이었다. 그는 예수님을 처음 만나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처음에는 자기 배를 드렸다가 곧 자기 인생도 드렸다.
축복 비결은 소유나 실력보다 예수님과의 만남 및 말씀과의 만남에 있다. 환경이 힘들어도 말씀대로 살겠다고 선한 결단을 하면 상황 반전의 역사가 시작된다. 날씨가 춥고 몸이 피곤해 '오늘 교회에 한 번만 빠지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의지적으로 일어서서 교회로 향하면 남다른 은혜가 준비된다. 나의 생각과 경험과 지식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울 때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 배움에 힘쓰는 자 앞에서 소리를 낮추라. 하나님 앞에서는 더욱 소리를 낮추라. 은혜받은 사람은 대부분 자신을 낮추고 조금 부족한 존재처럼 살아간 사람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다. 하나님 앞에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말씀 앞에서 내가 많이 배우지 못한 존재임을 인식하라.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면 하나님이 가나안으로 가는 최선의 길로 이끄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