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4장 1-20절
1 또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레위 자손 중에서 고핫 자손을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집계할지니 3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18 너희는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하지 말지니 19 그들이 지성물에 접근할 때에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죽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같이 하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각 사람에게 그가 할 일과 그가 멜 것을 지휘하게 할지니라 20 그들은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보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라 (민수기 4장 1-20절)
<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라 >
민수기 4장은 회막 봉사를 잘 수행하도록 레위의 세 자손인 게르손, 고핫, 므라리 자손을 계수하고 각각의 업무를 간략히 지시하는 장이다. 먼저 고핫 자손부터 종족과 가문에 따라 집계했다(2절). 레위의 장자인 게르손 자손보다 차자인 고핫 자손이 먼저 언급된 것은 고핫 자손이 성막의 주요 성물을 운반했기 때문이다. 왜 그들이 성막의 주요 성물 운반을 감당했는가? 지도자 아론과 모세가 고핫 자손이기 때문이었다.
고핫 자손이 먼저 언급된 것은 거룩한 직무 분담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란 암시다. 다만 그 선택이 복된 결과까지 규정하지는 않는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로 적용하면 고핫 자손은 다섯 달란트 맡겨진 종, 게르손 자손은 두 달란트 맡겨진 종, 므라리 자손은 한 달란트 맡겨진 종이다. 므라리 자손도 맡겨진 사역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면 얼마든지 복된 자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것이다.
자신이 맡은 작은 일에 충실하면 하나님이 더 큰 일을 맡겨 주신다. 즉 내가 하는 일이 작은 일인 것 같아도 그 일에 충실하면 그 작은 일이 큰 일을 맡게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작은 책임을 무시하면 전진 기회를 잃는다. 작은 사람도 잘 대하고 작은 일도 잘 감당해야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가장 복된 운명으로 인도될 것이다.
고핫 자손이 계수될 때 대상 연령은 30세 이상으로 50세까지였다(3절). 레위인들의 성막 봉사 연령 하한선은 30세로서 일반인의 군 편입 연령 하한선인 20세보다 열 살이나 많다. 그만큼 성막 봉사를 중시했다. 성막 봉사 연령 하한선인 30세에 다윗은 왕위에 올랐고 예수님도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
나중에는 성막 봉사 연령 하한선 기준이 25세(민 8:24)나 20세(대상 23:24)로도 언급된다. 그것은 봉사 연령 기준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공식 업무 전에 5년이나 10년의 수습 기간을 둔 것이다. 또한 성막 봉사 연령 상한선을 50세로 둔 것은 나이가 너무 들면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성막 봉사는 육체적인 힘든 일도 수반했기에 인생의 황금기에 동참시켰다. 그만큼 성막 봉사를 최상의 가치로 여겼다.
< 교회를 소중히 여기라 >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하지 말라고 하셨다(17-18절). 고핫 자손은 성소의 핵심 성물들을 가까이에서 접했기에 특별히 선택된 존재로서 함부로 행동해서 진멸되지 않게 하라는 경고다. 결국 고핫 자손이 지성물에 접근할 때는 그들의 생명이 죽지 않고 보존되도록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각 사람에게 그들의 할 일과 멜 것을 지휘하라고 하셨다(19절).
하나님은 아론과 엘르아살을 중심으로 고핫 자손이 조직적으로 성막 봉사를 하기 원하셨다. 특히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함부로 보고 대하면 죽을 것이기에 성소를 보지 말라고 하셨다(20절). 지성물을 운반하는 고핫 자손조차 하나님의 영광의 상징인 지성물을 보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님을 깊이 경외하는 실천적인 삶으로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소중히 여기라는 교훈을 준다.
교회를 깊은 사랑 대상으로 삼고 세상의 큰 일보다 교회의 작은 일을 중시하고 세상의 화려한 위치보다 교회의 초라한 직분을 중시하라. 교회는 영혼의 보금자리다. 교회가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 교회처럼 선하고 정결하고 복된 공동체는 없다. 교회를 진심으로 경외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참된 의인이다. 그런 의인을 통해 세상은 빛과 소망이 넘치게 된다. 늘 하나님 사랑을 교회 사랑으로 잘 나타내어 풍성한 복을 예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