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4장 21-27절
21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2 게르손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23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24 게르손 종족의 할 일과 멜 것은 이러하니 25 곧 그들이 성막의 휘장들과 회막과 그 덮개와 그 위의 해달의 가죽 덮개와 회막 휘장 문을 메며 26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줄들과 그것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를 메며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맡아 처리할 것이라 27 게르손 자손은 그들의 모든 일 곧 멜 것과 처리할 것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할 것이니 너희는 그들이 멜 짐을 그들에게 맡길 것이니라
효율적이고 자발적으로 봉사하라 (민수기 4장 21-27절)
< 효율적으로 봉사하라 >
하나님은 고핫 자손의 할 일은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했지만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의 할 일은 모세에게만 말씀했다(21절). 고핫 자손이 맡은 성막의 핵심 기구를 잘못 취급하면 죽기에 제사장 가문인 아론에게도 말씀해야 했지만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맡은 성막의 다른 품목들의 취급 문제는 아론이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르손 자손의 할 일과 멜 것은 무엇이었는가? 게르손 자손이 맡아 옮겨야 할 것들은 원래 어깨에 메고 옮겨야 했다(24절). 그것들은 성막의 휘장들, 회막과 그 덮개, 해달의 가죽 덮개, 회막 휘장 문, 뜰의 휘장,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 줄들, 줄들 관련 품목들이었다(25-26절). 그것들 중 어떤 품목은 어깨에 메고 가기에는 너무 무겁고 불편하고 손상 위험이 컸기에 효율성을 고려해 소가 끄는 수레로 옮기는 것이 허용되었다.
특히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맡은 품목은 고핫 자손이 어깨에 메고 가야 할 성물보다는 덜 중요한 품목이었기에 수레로 옮기는 것이 허용되었다. 예를 들어 증거궤는 수레로 옮기지 않고 채로 꿰어 4명이 어깨에 메고 옮겨야 했지만 해달의 가죽 덮개나 장막의 널판 등은 어깨에 메고 옮기기에 너무 힘들고 비효율적이었기에 수레로 옮기는 것이 허용된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와 관련된 일은 전통과 형식을 따르되 비본질적인 문제와 관련된 일은 본질적인 내용을 보존한 채 전통과 형식을 시대 흐름에 맞춰 효율적으로 해도 된다. 즉 봉사할 때 본질적인 내용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성경을 자구 그대로 따르지 않거나 전통과 형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진노하시지 않는다. 형식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더 중요하다. 봉사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본래의 뜻과 취지를 간직하고 있다면 효율성을 고려해 봉사하는 것도 괜찮다.
< 자발적으로 봉사하라 >
본문 27절을 보라. “게르손 자손은 그들의 모든 일 곧 멜 것과 처리할 것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할 것이니 너희는 그들이 멜 짐을 그들에게 맡길 것이니라.” 그들이 멜 짐을 그들에게 맡기라는 말씀은 일의 업무가 비교적 세세하게 분담되었지만 강제적으로 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남에게만 짐을 강제적으로 지우지 말고 나의 짐은 내가 자발적으로 지려고 하라.
예전에 한국 교회가 고속으로 성장할 때는 교회 출석이 여러모로 유익했기에 복음 이외의 목적으로 교회에 나오기도 했다. 그때는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나오거나 인간관계의 연줄에 묶여 나왔고 때로는 강제적으로 이끌려 나왔다. 그런 식으로 외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내적으로는 영혼과 교회가 병드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자발적으로 순수하게 헌신하는 영혼이 많아질 때 교회가 건강해진다. 좋은 일도 자발적으로 해야 오래할 수 있고 개혁도 자발성을 기초로 해야 복된 성과를 이뤄 낼 수 있다. 개혁이 강제성을 띠면 개혁을 빙자한 세력 불리기가 된다. 봉사도 자발적으로 해야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된다.
하나님이 나를 지금의 교회로 보내신 것은 돕는 자가 되라는 뜻이지 교회의 허점을 발견해 비판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조용히 기쁘게 자발적으로 도우라. 억지로 계산적으로 도우면 졸개가 되지만 기쁘게 자발적으로 도우면 천사가 된다. 졸개 교인이 아닌 천사 교인이 되라. 교회는 나의 비판보다 나의 봉사를 더 필요로 한다. 교회 사역을 자발적으로 힘써 돕고 교회가 어려우면 더욱 작은 힘이라도 보태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