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4장 28-33절
28 게르손 자손의 종족들이 회막에서 할 일은 이러하며 그들의 직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감독할지니라 29 너는 므라리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30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31 그들이 직무를 따라 회막에서 할 모든 일 곧 그 멜 것은 이러하니 곧 장막의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32 뜰 둘레의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그 말뚝들과 그 줄들과 그 모든 기구들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라 너희는 그들이 맡아 멜 모든 기구의 품목을 지정하라 33 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의 수하에 있을 므라리 자손의 종족들이 그 모든 직무대로 회막에서 행할 일이니라
조직적이고 책임적으로 봉사하라 (민수기 4장 28-33절)
< 조직적으로 봉사하라 >
게르손 자손의 직무는 고핫 자손인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감독했다(28절). 므라리 자손도 이다말의 감독 하에 두었다(33절). 리더십의 혼란이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자발적으로 자기 직무를 따라 성막 봉사를 했어도 이다말의 지시와 감독을 받게 한 것은 자발적인 봉사도 조직적으로 해야 리더십이 굳게 선 견고한 공동체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조직은 부정적인 면도 있다. 개인의 영성을 중시하는 사람은 조직의 가치를 경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의 영성보다 공동체의 영성이 더 중요하다. 한 사람의 영성과 영향력이 커도 그것이 조직된 힘으로 분출되지 않으면 그 영성과 영향력의 수명이 짧다. 조직이 개인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로 하지 않고 바른 진리의 바탕 위에 세워지면 큰 힘을 발휘한다.
인간의 역사는 조직과 조직의 충돌의 역사다. 그 역사는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사람은 수많은 방법으로 조직의 소통을 꾀하지만 잠시 소통이 이뤄져도 곧 장벽을 만난다. 사람 간의 근본적인 불신보다 조직 간의 근본적인 불신이 더 크다. 자기 세력을 키우려는 사람이 조직 간의 갈등과 충돌을 선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충돌을 보면서 인간 조직에 대해 실망감이 들어도 조직의 가치를 경시하지 말라.
조직의 충돌은 욕망을 따라 한정된 재화를 더 많이 차지하려고 할 때 생긴다. 경쟁은 갈등을 낳고 갈등은 충돌을 낳고 충돌은 전쟁을 낳는다. 반면에 조직이 선하게 활용되면 체계적인 일을 통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갈등 관계로 남을 공격하기보다 협동 관계로 남과 공존하면 좋은 것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조직을 강자보다 약자를 위한 조직으로 만들려는 기초를 분명히 할 때 조직적인 힘과 봉사는 복된 열매를 낳는다.
< 책임적으로 봉사하라 >
하나님은 므라리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30세부터 50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고 하셨다(29-30절). 하나님은 고핫 자손에게는 성막의 주요 성물을 옮기게 했고 게르손 자손에게는 휘장과 덮개 같은 연성 품목을 주로 옮기게 했고 므라리 자손에게는 널판과 기둥 같은 경성 품목을 주로 옮기게 했다. 그렇게 조직적으로 각 자손에게 성막 봉사를 맡겼다.
구체적으로 므라리 자손이 멜 것은 장막의 널판들, 그 띠들, 그 기둥들, 그 받침들, 뜰 둘레의 기둥들, 그 받침들, 그 말뚝들, 그 줄들, 그 모든 기구들, 그리고 관련된 것들로서 므라리 자손이 맡아 멜 모든 기구의 품목을 지정하라고 하셨다(31-32절). 품목을 지정하라는 말은 성막의 각 품목을 정확하게 세고 명칭을 붙여 빠짐없이 옮기게 하라는 뜻이다. 그것은 맡은 일을 경시하지 말고 책임적으로 수행하라는 뜻이다.
므라리 자손이 맡은 품목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도 그들은 자기 직분에 충실해야 했다. 그처럼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라. 자발적으로 봉사할 때도 무책임하게 봉사하면 안 된다. 돈을 받고 일할 때보다 자발적으로 봉사할 때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하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에게 있어야 할 핵심 덕목은 책임감이다. 구원을 공짜로 얻었다고 공짜 의식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존재가 되지 말라.
구원도 중요하지만 구원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신 목적은 나를 통해 이 땅에 그분의 뜻을 이루시려는 것이다. 그 목적대로 맡은 일을 책임 있게 감당해서 성도다운 모습을 드러내라.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책임적으로 봉사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고 세상도 은혜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그때 놀라운 변화의 기적이 개인적인 삶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