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 3-10절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4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세 사람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세 사람이 나아가매 5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6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9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10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에 걸렸는지라
하나님의 조치를 신뢰하라 (민수기 12장 3-10절)
< 도전에 온유하게 대처하라 >
왜 하나님이 모세를 비방한 미리암을 징계하셨는가? 모세가 온유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힘으로 강하게 나서면 하나님이 나서서 조치하시지 않지만 자신의 힘을 절제하고 온유하게 대처하면 하나님이 나서서 조치하신다. 그때 모세의 온유한 대처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기록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3절).”
모세는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의 비방을 받았어도 분노하기보다 묵묵히 참고 인내하면서 오히려 그들의 안위를 걱정했을 것이다. 성령 충만의 표식을 신비한 은사나 현상으로만 여기지 말라. 모세처럼 참기 힘들 때 온유하게 대처하는 것도 성령 충만이다. 모세의 그런 대처에 대해 성경은 모세의 온유함이 이 땅의 어떤 사람보다 낫다고 기록했다.
어떤 학자는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라는 모세의 자화자찬이 어색하다는 점을 들어 모세오경이 모세의 저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물론 모세오경이 모세가 직접 다 쓴 것은 아니다. 일부분은 제3자가 기록했기에 그런 표현이 있게 된 것이다. 신명기 끝부분에는 모세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그 부분도 모세가 쓴 것이 아니지만 전체가 그의 주도로 기록되었기에 모세의 저작으로 여기는 것이다.
리더에게 온유함은 필수 요소다. 모세가 광야에서 약 이백만 명의 백성을 인도할 때 그들의 수많은 불평과 반역에도 꿋꿋하게 가나안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게 했던 힘은 온유함에서 나왔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한마디의 변명도 없이 인내하실 수 있었던 것은 내면에 온유가 넘쳤기 때문이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고 온유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 기도 응답과 기적적인 은혜와 하나님의 역사는 인내의 터전에서 펼쳐진다.
< 하나님의 조치를 신뢰하라 >
모세의 온유한 대처를 보고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너희 세 사람은 회막으로 나아오라.”라고 하셔서 그들이 회막으로 나아갔다(4절). 그때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해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따로 불러 말씀했다.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6-7절).”
선지자들에게 하나님을 계시하는 2가지 주요 통로는 ‘환상으로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알리는 것’과 ‘꿈으로 선지자와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세에게는 환상과 꿈이 아닌 ‘직접 대면’이란 방식으로 말씀했는데 그 이유는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 충성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모세가 회막 일에 충성한 것을 소중히 여기셨다. 본문 말씀은 충성스런 교회 리더의 가치를 잘 보여 준다.
왜 회막 주관자가 소중한 존재인가? 그가 하나님의 명백한 말씀을 가졌기 때문이다. 본문 8절을 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이단 교주는 환상과 꿈을 앞세우지만 하나님은 명백한 말씀을 앞세우길 원하신다.
하나님은 회막 주관자에게 명백한 말씀을 주시고 하나님의 임재가 강하게 나타나게 하시기에 회막 주관자인 충성스런 모세를 비방하는 것은 두려운 행위라고 하셨다. 그처럼 하나님의 임재를 통해 미리암과 아론에게 진노하시고 떠나셨다(9절). 그와 동시에 미리암이 나병에 걸려 눈과 같이 되었고 아론은 즉시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것을 알았다(10절). 무섭고 즉각적인 조치였다. 그런 하나님의 조치를 믿고 온유하게 대처할 때 하나님은 그 믿음과 기대를 결코 어긋나지 않게 하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