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3장 9-32절
< 꿈에 집착하지 말라 >
둘째, 듣기에 좋은 말만 했다.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을 멸시하며 완악하게 행하는 백성들에게 재앙이 임하지 않는다고 거짓된 예언을 했다(17절). 그들은 사탕발린 화려한 말로 백성들의 인기를 얻는 데 혈안이 되었다. 그들이 내세우는 희망적인 거짓된 약속은 나쁜 정치인의 거짓된 공약을 뺨칠 정도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했다. 예레미야는 거짓 선지자들이 하나님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말씀을 듣지 않고 거짓된 예언을 해서 하나님이 그들을 무섭게 심판하실 것이고 그렇게 심판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비로소 그의 예언이 사실임을 온전히 깨달을 것이라고 했다(18-20절).
넷째, 하나님의 이름을 사칭하며 속였다.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보내시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의 이름을 사칭해서 예언했다(21절). 만약 그들이 하나님과의 깊은 소통을 이룬 참된 선지자라면 백성들에게 심판 메시지를 전해 회개로 이끌었을 것이다(22절). 하나님은 가까이에서 사람의 모든 언행을 살피시기에 누구도 천지에 충만하신 하나님의 눈길에서 피할 수 없고 하나님을 속일 수 없다(23-24절).
다섯째, 꿈을 내세워 미혹했다. 하나님의 계시는 꿈을 통해 주어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을 외면하고 모호한 꿈에 의지하면 오도되기 쉽다.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의 이름을 사칭하고 신비한 꿈을 내세워 자신의 말에 영성과 권위를 부여하려고 한다(25절).
기독교는 신비를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참된 신비와 잘못된 신비주의는 구분해야 한다. 신비주의자는 신비에 집착해서 인간 본연의 책임과 현실을 경시한다. 또한 피조물의 순종적인 자세를 외면하고 자신이 영적으로 대단하다는 거짓된 환상과 영적인 교만에 사로잡혀서 공동체 영성의 중요성을 외면한다. 사실 개인의 영성보다 공동체의 영성이 중요하다. 자신의 영성 과시를 위해 타인과 공동체의 심판을 초래하는 거짓 선지자의 존재는 공동체의 가장 암적인 존재다. <24.6.1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