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9장 9-17절
< 결단력 있고 겸손한 마태 >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는 마태가 레위란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마태만은 자신의 이름을 레위 대신 마태라고 기록했다. 레위는 소명받기 전의 이름이고 마태는 소명받은 후의 이름이다. 마태가 바뀐 이름으로 자신을 호칭한 것은 철저히 변화된 자신의 신분과 삶을 나타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마태가 부름받은 곳은 갈릴리 지역의 주도였던 가버나움의 한 세관이었다. 그곳에서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그는 즉시 일어나 따랐다. 그는 결단력이 있었다. 누가복음에서는 마태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기록했다(눅 5:28). 그는 남들이 탐내는 지위와 물질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지만 자신이 쓴 마태복음에서는 그 사실을 감추고 그냥 좇았다고 기록할 정도로 겸손한 인물이었다.
예수님이 마태의 집에서 세리들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누가복음에서는 레위가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큰 잔치를 벌였다고 기록했다(눅 5:29). 반면에 마태는 본문 10절에서 “예수님이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라고 평범하게 기록했다. 그는 자화자찬을 하지 않는 겸손한 영성을 가진 음지의 고수였다. 그처럼 자신을 감출 줄 아는 사람이 진짜 큰 인물이다.
왜 마태는 부름받고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큰 잔치를 벌였는가? 첫째, 그 잔치는 친구들이나 동료들에게 옛 삶을 확실히 떠나겠다는 것을 공표하는 송별회 성격의 잔치였을 것이다. 둘째, 그 잔치를 통해 초청한 동료 세리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셋째, 그 잔치는 복음 전파를 위해 수고하는 예수님과 그 일행을 최고로 대접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얼마나 따뜻한 인물인가? 겸손하고 따뜻하고 대접을 좋아하는 성품은 변화된 성도에게 있어야 할 핵심 성품이다. <25.12.2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