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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그때 이렇게 기도하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9절).” 예수님의 기도에서 ‘이 잔’은 십자가의 죽음을 뜻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바로 이어서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해야 내 뜻이 하나님 앞에 상달된다.
나의 간절한 소원을 기도로 아뢰면서 최종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야 최선의 기도 응답이 이뤄진다. 예수님은 세 번 시험을 받으실 때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워 그 시험을 물리치셨고 세 번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 십자가를 피하는 시험을 물리치셨다. 나의 생명보다 나의 사명을 앞세우고 나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 기도할 때 가장 하나님의 사랑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하나님과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것이다. 기도할 때 나의 소원 리스트를 하나님께 알리기만 하면 왠지 불안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면 왠지 평안하다. 기도는 나의 욕망을 표출하기보다 오히려 나의 욕망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기도하면서 삶의 속도를 조절하게 되고 인생의 참된 초점과 목표를 다시 찾게 된다. 결국 성도에게는 기도한 대로 되지 않는 것도 응답이다.
한 사람이 사역의 성장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외적인 성장을 주시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묵상하던 중 어느 날 그가 깨달았다. ‘여기에는 나를 더 준비시키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다. 비록 나의 기도대로 되지 않아도 말씀과 기도가 부도나지 않도록 더욱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 살자.’ 그렇게 기도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에 힘쓰자 하나님이 풍성한 내적인 성장을 주셨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 기도하면 부작용이 없는 번성의 은혜가 소리 없이 넘치게 주어질 것이다. <26.6.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