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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속으로는 부모에게 고마움을 가지면서도 겉으로는 부모를 투정 대상이나 상처의 토로 대상으로 삼을 때가 많다. 그 상황이 계속되면 자녀의 성숙에 방해가 되기에 때로는 부모가 외면하는 것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자녀가 자기감정을 쉽게 쏟아내는 상황이 줄면서 점차 침착해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철도 든다. 결국 사랑의 외면 및 침묵은 자녀를 성숙하게 만드는 좋은 통로가 되기도 한다.
가끔 선한 목적을 위해 외면하는 부모의 깊은 마음도 모른 채 “자녀에게 먼저 손을 내미세요.”라고 옆에서 훈수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깊은 사랑으로 자녀를 키워본 사람은 부모가 잠깐 외면하는 의도를 알고 동시에 자녀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알기에 가만히 지켜보며 기도만 해 준다. 인간관계나 자녀 교육 문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쉽게 충고하고 훈수하는 태도다.
바둑을 둘 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훈수하지 말고 침묵해야 한다. 바둑에서 본인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면서 점차 실력이 느는 것이다. 옆에서 보면 수가 더 잘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남이 바둑을 둘 때는 훈수하면 안 된다. 대신 대국 전이나 대국 후에 그의 바둑 실력이 늘도록 잘 설명하며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바둑에서도 쉽게 판단하거나 충고하거나 훈수하지 말고 침묵하고 가만히 지켜봐 주라. 누군가에 대한 깊은 동정심은 쉬운 판단이나 쉬운 충고가 아닌 깊은 침묵을 낳는다. 사람은 외롭고 힘들 때 가장 깊은 깨달음을 얻으면서 점차 성숙해진다. 열심히 훈수하는 친구보다 야박하지 않은 넉넉한 마음으로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멀리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26.7.17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