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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신학생이 점심 식사 시간에 신학교 앞의 하천이 내려다보이는 벤치에 혼자 앉아서 창백한 얼굴로 들풀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한 신학교 교수가 그 학생이 금식하는 학생이 아니라 돈이 없어 굶식하는 학생임을 직감했다. 그 교수는 그에게 한 끼 식사를 사 주기보다 그의 자존심을 지켜 주려고 모른 척하고 오후 강의 때 그에게 힘과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오후 강의 때 그 교수는 그 학생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강의 주제에서 잠시 벗어나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언뜻 그 학생을 쳐다보자 그의 얼굴과 눈빛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그때 그 교수는 하나님이 펼치신 대자연과 대자연 속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에 대해 얘기했다. 또한 이름 없는 들풀에 깃든 위대한 생명력 얘기도 하면서 힘들어도 절대 낙심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 그 교수는 잠깐 동안 강의 대신 희망의 외침을 토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찬송가 478장을 부르자고 했다. 신학교 수업 시간에 때아닌 힘찬 찬송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그때 그 학생을 비롯한 몇몇 학생들이 생명이 소생하는 신비한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자연을 깊이 묵상하면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의 손길을 느끼고 작은 들풀을 보면 그 들풀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저도 이렇게 꿋꿋이 살고 있으니까 당신도 힘내세요.” 왜 에델바이스가 사랑받는가? 고산지의 추위에서도 하얀빛을 뿌리며 살기 때문이다.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을 느낄 때마다 열심히 살라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귀를 기울여 그 음성을 들으면서 힘들 때는 용기를 내고 잘나갈 때도 겸손을 잃지 않음으로써 인물이 되어 마지막 때의 선교 사명을 멋지게 이루어 내라. <26.10.1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