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6장 16-20절
< 이단에게 미혹되지 말라 >
믿음의 대상은 ‘신유’보다 ‘주님’이 되어야 한다. 신유보다 주님에 초점을 맞춘 바른 믿음은 신유를 따라오게 만든다. 반면에 주님보다 신유에 초점을 맞춘 기복적인 믿음은 신유를 멀어지게 만들어서 아무리 크게 “치유됩니다! 치유되었습니다!”라고 외쳐도 소용없다. 주님은 주님만 바라보길 원하지 주님과 표적을 동급에 놓고 바라보면서 두 마음을 품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결혼 상대가 자신만 바라보길 원하지 자신과 더불어 자신의 물질도 노리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신유 집회 광고를 보면 “신유의 종! 능력의 종! 와 보라!”라고 선전하면서 신유가 일어났다는 간증이 실려 있다. 사람은 죽을병에 걸리면 지푸라기라도 붙들려는 약한 심령이 된다. 그때 사람을 신적인 존재로 높이는 신유 집회를 찾아가는 것은 정말로 지푸라기를 붙드는 행위다. 능력이 없어 보여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담임목사의 겸손하고 순수한 기도가 오히려 더 신유를 일으킨다.
필자가 소속된 미국 기독교선교연맹(The 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 미국성결교)은 신유 교리를 매우 중시한다. C&MA가 내세우는 4중복음은 ‘구원의 주, 성결의 주, 신유의 주, 재림의 주’이다. 그 영향을 받은 한국의 성결교에서도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4중복음을 내세운다. 그만큼 신유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MA의 창시자인 심슨 목사가 “믿으면 치유된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치유 집회를 대대적으로 열어 사역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1918년 1월에 74세의 심슨 목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는 신유를 종착지가 있고 하나님이 쓰실 때까지만 성도에게 주어진 약속으로 여겼다. 그리고 1919년 10월 30일 하나님 앞으로 평화롭게 떠났다. 그는 결코 남에게 신유 교리를 강요하지 않았다. 또한 신유 기도를 남발하지 않았고 거룩한 삶을 위해 하나님께 자신의 영혼과 마음을 온전히 드리는 것이 신유가 이뤄지는 핵심 요소라고 여겼다.
심슨은 예배나 집회나 캠프 때 신유가 핵심 주제가 되지 않게 했고 성숙한 삶, 죄인의 구원, 세계 선교를 신유보다 훨씬 중시했다. 그는 많은 성도가 따랐지만 자신을 바라보게 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관심은 성도가 주님만 바라보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치유의 복음(The Gospel of Healing)>이란 책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치유는 사려 깊고 철저한 성경적인 고찰이 요구된다. 치유는 복음의 일부지 전부가 아니다.” 그는 치유가 외면되어도 안 되지만 너무 강조되어도 안 된다고 여겼다. 또한 거짓 치유를 철저히 배격했다. <24.7.1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