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924) - 책이 늦게 도착할 때는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새벽기도 담당자분께 간절히 올립니다
00교도소에서 무기수로 생활하고 있는 000 형제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 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기도 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가 행복해 집니다
어떨 때는 저도 모르게 은혜의 말씀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새벽기도 책이 이제는 이 못난 죄인의 분신이 되어 버렸습니다
책이 늦게 도착할 때는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새벽 기도를 통해서 죄를 조금씩 씻어 가고 있거든요
다름이 아니오라 염치 없는 부탁을 드리고자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밖에 90세가 다 되어 가시는 연로하신 아버님이 계십니다
2년 전까지 어머님과 손잡고 교회에 다니셨는데 어머니께서 2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 못난 아들을 위해 3000일 작정기도를 다니셨는데
결국은 3000일을 다 못 채우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교회가 멀고 눈이 침침하셔서 새벽기도를 다니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전화 통화할 때마다 성경책을 읽고 계신다고 하시더군요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새벽기도를 못 나가시니까 이 새벽기도 책자로 대신하여
집에서 새벽기도를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이렇게 생각하여
염치 불구하고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못난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해 드릴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정말 정말 염치 없고 송구스럽지만
아버지께 월간새벽기도 한 권만 보내 주세요
월간새벽기도가 아버님께 전해진다면 아버님께서도
정말 은혜스럽게 새벽기도를 홀로 시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이 안에서 조금은 걱정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족한 죄인의 부탁을 꼭 들어주십시오
그곳에 하나님께서 평안을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000 형제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