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9편 11-20절
11 고리대금하는 자가 그의 소유를 다 빼앗게 하시며 그가 수고한 것을 낯선 사람이 탈취하게 하시며 12 그에게 인애를 베풀 자가 없게 하시며 그의 고아에게 은혜를 베풀 자도 없게 하시며 13 그의 자손이 끊어지게 하시며 후대에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게 하소서 14 여호와는 그의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시며 그의 어머니의 죄를 지워 버리지 마시고 15 그 죄악을 항상 여호와 앞에 있게 하사 그들의 기억을 땅에서 끊으소서 16 그가 인자를 베풀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와 마음이 상한 자를 핍박하여 죽이려 하였기 때문이니이다 17 그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더니 복이 그를 멀리 떠났으며 18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의 뼈 속으로 들어갔나이다 19 저주가 그에게는 입는 옷 같고 항상 띠는 띠와 같게 하소서 20 이는 나의 대적들이 곧 내 영혼을 대적하여 악담하는 자들이 여호와께 받는 보응이니이다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 (시편 109편 11-20절)
< 대적에 대한 다윗의 기도 >
히브리인들에게 가장 큰 저주로 여기는 것 중의 하나는 자손이 끊어지는 것인데 다윗은 악인이 그런 저주를 받아 자손도 끊어지고 후대에 그들의 이름과 흔적이 남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11-15절). 너무 잔인한 기도 같지만 악인의 길을 멀리하라는 교훈을 강력하게 주려고 그렇게 기도한 것이다.
에스겔 18장 20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을지라 아들은 아버지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할 것이요 아버지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하리니 의인의 공의도 자기에게로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부모의 죄가 자녀에게 전가되지 않고 오직 자기 죄로 인해 자기가 형벌을 받지만 부모의 죄의 영향력이 미쳐짐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다윗의 저주 기도가 성경적인가?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하셨다(눅 6:27-28). 예수님의 이 교훈과 다윗의 저주 기도는 배치되는 것 같지만 다윗은 개인적인 복수심 때문이 아니라 악인과 그 가문의 비참한 결말을 나타내기 위한 교훈용으로 저주 기도를 했다.
자기가 죗값을 받는 것은 견딜 만해도 자녀에게 자기 죄의 영향이 미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나쁜 일에 손대면서 번 돈이 자녀를 죄와 타락에 빠뜨리는 경우도 많다. 부모의 죄로 인해 자녀가 직접적인 죗값을 받지는 않아도 죄를 짓는 부모를 자녀도 닮아간다는 사실만은 늘 기억하라. 죄는 후대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에 선도 후대에 영향을 미친다. 자녀가 복된 삶을 살길 원하면 자신이 먼저 복된 삶을 살라.
<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 >
왜 다윗은 악인에 대해 그토록 심한 저주 기도를 했는가? 악인에게 긍휼이 없었고 저주가 체질이 되었기 때문이다(16-18절). 남을 축복해 주면 자신도 축복을 받고 남에게 악담을 하면 자신도 악담을 받는다(20절).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의인은 의의 보상을 받고 악인은 악의 보응을 받는다.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악인의 일시적인 승리에 낙담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계속 선을 행하라.
왜 성경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라고 하는가? 의인에게 해를 끼치면 의로우신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의 심판과 보응을 생각할 때 참된 의인은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생각하며 자신을 힘들게 한 악인에 대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악인의 처리를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은 악인이 바른길로 들어서도록 축복 기도를 해주라.
왜 요셉이 위대한 인물이 되었는가? 억울하게 모함을 받아 극심한 고난을 당했지만 한 번도 직접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 자신을 모함하고 힘들게 할 때 직접 원수를 갚으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자신도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는 줄 믿습니다.”라고 하면서 원수의 처리를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매진하면 그의 앞날에는 복된 길이 펼쳐질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사랑과 용서를 포기하지 말라. 기도도 포기하지 말라. 믿음 생활의 가장 중요한 시금석 중 하나가 기도다. 하나님이 돌아가시지 않고 살아 계심을 믿는다면 기도는 당연한 것이다. 기도 생활은 거듭남의 확실한 표시이기도 하다. 거듭나서 영혼이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 있는 하나님과 대화하게 되어 있다. 기도는 사람의 고통이 하나님 앞에서 큰 의미를 가지게 하는 거룩한 지렛대다. 결국 기도가 최대 해결책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