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928) - 차라리 내 몸이 아픈 게 낫지 싶었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책을 받고 바로 감사 편지를 드려야 했는데 늦어 죄송합니다
먼저 주님의 복이 함께하시기길 기도드립니다
보내 주신 새벽기도 책은 많은 도움이 되어 참으로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복이 새벽기도에 내려 주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욱 향상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얼마 전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한동안 망가진 사람처럼 방황하고 술과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국에 음주운전으로 이렇게 구속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당뇨합병증으로 투석하면서 20여 년 병 간호를 하였지만 떠났습니다
그동안 병 간호와 생활을 해야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혼자 두고 출근했지요
퇴근하여 집에 오면 아내의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지냈습니다
차라리 내 몸이 아픈 게 낫지 싶었습니다
그래도 시청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며 뒷바라지 했지만
아내가 먼 하늘로 가 버리고 참으로 허탈하고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 가족이라고는 단 두 식구밖에 없다가
아내 먼저 가 버리고 저는 참으로 모든 게 무너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술로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결국엔 사고를 치고 이렇게 수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다시 태어나는 기분입니다
고통 속에 있으면서 아내가 그립고 부모님이 보고 싶고
그렇게 마음에 고통을 겪고 살다가 성경책을 읽으면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참으로 은혜를 받았고 성경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주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떠난 아내가 참으로 많이 보고 싶군요
보내 주신 새벽기도 책을 보면서 남은 수용 생활을
열심히 착실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은혜는 제가 출소를 하면 갚겠습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배우게 해 준 새벽기도에 감사드립니다
배움이 모자라 두서가 없이 쓴 편지라 죄송합니다
늘 주님의 축복과 한없는 주님의 사랑과 복이 넘치는
새벽기도가 될 것을 주님께 기도합니다
00교도소 0 0 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