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3편 1-4절
1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2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 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 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3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또 은혜를 베푸소서 심한 멸시가 우리에게 넘치나이다 4 안일한 자의 조소와 교만한 자의 멸시가 우리 영혼에 넘치나이다
한눈을 팔지 말라 (시편 123편 1-4절)
< 하나님을 바라보라 >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는 존재다. 보이는 은혜보다 보이지 않는 은혜가 훨씬 크다. 믿음의 눈으로 찾아보면 감사할 일이 많다. 감사할 일은 크게 보고 원망할 일은 작게 보라. 감사가 커지면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은혜도 커진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려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
시인은 노래했다.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1절).”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기본자세다. 왜 근심과 두려움이 생기는가? 자신이나 환경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힘들면 “큰일 났네.”라고 하지 말고 그때를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로 삼으라. 고난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고난은 하나님이 실패하게 만들려고 두신 인생 장애물이 아니다. 고난이 있기에 더 절제하고 더 겸손해지고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시련을 겪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이제 그가 더 성숙된 시야로 인생을 보겠구나.' 연인을 잃어본 후에야 이해하는 사랑과 책임감 있는 사랑을 배우게 된다. 힘든 기도 제목이 생기면 그때 하나님이 소중한 줄 깨닫고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라. 매일 첫 시간에 하나님을 바라보며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는 삶은 안일하고 교만하게 살지 않겠다는 마음의 표시다.
때로 극심한 어려움이 펼쳐져도 너무 염려하지 말라. 어려움의 눈물은 눈을 밝게 하는 안약이다. 어려움 속에서 눈을 들어 하나님께 향할 수 있다면 ‘마라의 쓴물 인생’은 눈물을 통해 눈이 밝아지면서 오히려 ‘엘림의 단물 인생’으로 변한다. 어려움이 있어도 눈을 들어 주께 향하는 사람에게 절망이란 없다. 영혼의 눈물로 눈이 밝아져서 헛된 욕심을 극복할 때 절망은 희망으로 바뀐다.
< 한눈을 팔지 말라 >
시인은 하나님을 바라볼 때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처럼 그리고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처럼 바라보았다(2절). 순한 개들은 먹을 것을 구할 때 멍멍 짖지 않고 주인의 눈을 애처롭게 쳐다보고 새의 새끼는 먹이를 물고 돌아온 어미의 입술 끝을 쳐다본다. 그처럼 간절히 사모하고 굳게 신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라.
하나님을 바라볼 때는 한눈을 팔지 말고 집중해서 간절히 바라보라. ‘안광지배철(眼光紙背徹)’이란 한자성어는 직역하면 “눈빛이 종이 뒤까지 꿰뚫어본다.” 말로 책 이면의 메시지까지 파악할 정도로 이해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흐릿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간절히 사모하는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복을 구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의 뜻과 마음이 통하도록 하라.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보면 점차 하나님의 영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그때부터 하나님은 가진 소원 이상으로 넘치게 채워 주신다. 교통 법규를 잘 지키는 사람보다 한눈을 팔지 않는 사람의 교통사고 확률이 훨씬 적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한눈을 팔면 사고를 만나고 실족할 때가 많다. 한눈팔지 말고 간절히 하나님을 바라보라. 가끔 텅 빈 교회 본당에서 혼자 기도하다가 십자가를 바라보면 얼마나 힘이 되는가? 그렇게 한참 십자가만 바라보다가 나와도 문제 해결 방안이 생기고 마음이 평안해지고 새로운 용기가 생기는 것을 느낀다.
한 목사가 교회를 건축할 때 목양실을 강단의 십자가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있게 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목회를 구상하고 설교를 준비하겠다는 뜻이었다. 그 후 목회가 어려울 때마다 그 십자가를 바라보며 어려움을 이겨 냈다.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그 환경을 이겨 낼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는 대개 십자가 후에 준비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