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 9-13절
13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14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파기되었느니라 15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 그러하니 아브라함은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17 기록된 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라 (로마서 4장 9-13절)
< 아브라함의 순종적인 믿음 >
창세기 22장을 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100세에 얻은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고 했다. 그때 어떤 설명도 없었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바로 길을 나설 준비를 했다. 그의 순종은 즉각적이고 단호했다. 참된 순종은 깊이 생각한 후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순종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전혀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말씀대로 살려고 했다.
아브라함이 길을 나선 후 모리아산까지 사흘 길을 갔다. 그 사흘 동안 수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 불순종을 합리화시킬 수많은 명분을 찾았을 것이다. '사람을 번제로 바치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일까? 어떻게 얻은 약속의 자식인가? 하나님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인가?' 온갖 핑계와 명분을 대고 귀가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처럼 순종은 순간적인 결단으로 끝나지 않고 십자가의 고통을 넘어선 지속적인 순종이어야 한다.
사흘 동안 걸은 후 종들을 떼어 놓고 모리아산에 아들과 함께 올라갔다. 만약 종들 앞에서 아들을 죽이려고 하면 하인들이 깜짝 놀라며 생각할 것이다. '우리 영감님이 나이가 120세가 넘으시더니 드디어 치매에 걸렸구나.'라고 하면서 극구 말렸을 것이다. “영감님! 왜 그러세요. 참으세요.” 그러면 못 이기는 척 돌아설 수도 있었다.
얼마나 좋은 핑계거리인가? “하나님! 저는 바치고 싶었지만 종들이 막아서 어쩔 수 없이 못했습니다.” 그것은 불순종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순종에 방해가 될 만한 일들은 아예 다 제거했다. 그것이 믿음이다.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놀라운 믿음으로 믿음의 조상과 복의 근원이 되었다.
<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라 >
아브라함이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다. 믿음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대상이다. 어떤 교인은 교회에 다니면서도 왜곡된 하나님을 믿고 미신을 믿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자신을 믿는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고 하는 신념은 사실 믿음이 아니다. 잘못된 신념은 때로 자신과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치기에 믿을 때 믿는 대상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으로 믿었다(17절). 그처럼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는 믿음을 가지라. 지금은 없어도 계속 있는 것으로 부르면 언젠가 정말 있게 된다. 신앙이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기에 성도는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 제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뿐입니다.”
무엇이 된 줄로 오해하지 말고 겸손하고 단순하게 믿으라. “누구는 영성이 없다. 누구는 무엇이 부족하다.”라고 비판하면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지 않고 “그럼 너는 무엇이 있냐?”라고 하실 것이다. 자랑할 것은 주의 은혜와 십자가뿐이다. 남을 비판하는 것은 십자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자랑하는 태도다. 주님보다 자신을 더 바라보지 말고 주님보다 물질과 축복을 더 바라보지 말라.
가끔 보면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 주면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부모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 낸 후 약속을 깨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모른 척하거나 선물을 받은 후 선물을 주는 분을 망각하면 그 선물은 해로운 우상이 될 수도 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제일 사랑하라.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사랑하면 절대 평안과 절대 축복이 주어진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