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지 1 >  수고하시는 분들 모두 안녕하세요. 저의 작은 소망을 이루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곳 OO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송되어 가신 몇 분의 고마웠던 수용자와 편지 왕래가 있었지만 외부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아 본 것은 최초였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같은 방 수용자들도 신기하게 여기고 놀라면서 함께 웃어 주었습니다. 가족도 지인도 모두 단절된 저에게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습니다.
 
  저의 일상을 전달하고 싶어 편지를 보냈는데 이렇게 답장까지 보내 주셨다고 자랑하듯 얘기해 주었더니 같은 방 수용자들이 <월간새벽기도>가 어떤 책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방에 있는 사람 10명 모두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말씀들이 많아 위로가 되고 마음에 평안을 준다고 얘기해서 지금은 모두 돌려보고 있습니다. 제 얘기를 듣고 웃으며 조용히 성경책을 꺼내 보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월새기를 통해 앞으로의 삶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변화되길 바랍니다. 월새기는 정신이 맑아지고 온화해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지금은 이곳에 있지만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출소 후에도 더 좋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저와 같은 영혼에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월새기를 만드신 분들과 교정기관에 월새기를 들어오게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저도 월새기가 잘 공급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꼭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OO에서 OOO 드림
   
 
  < 편지 2 >  안녕하세요. 보내 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편지를 받고 마음이 편해졌고 힘이 났습니다. 내일은 1심 재판을 받으러 가는데 불안과 초조보다 희망적인 마음과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두려움이 없이 재판을 받을 것이고 재판에서 제가 지은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판결이 나와도 다 하나님의 뜻이며 그 길이 제가 가야 할 길이기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답장 주셔서 감사합니다.
 
  OO구치소로 100권을 담당하고 싶었는데 우선은 50권으로 해 주시고 저는 정기구독을 하며 매달 10만 원씩 평생 기부하겠습니다. 이 작은 돈이 하나님의 일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늘 하나님을 섬기며 한 치도 거짓이 없는 신앙심으로 살 것입니다. 날씨가 완연한 봄이라 밖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의 기억들로 힘든 수용생활이지만 이곳에서의 귀한 시간들을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한 줄이라도 더 읽고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최근에는 시편을 묵상하면서 지나간 세월을 뉘우치고 회개했습니다. 평안하세요. OO구치소 OOOO번 OOO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