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5장 29-31절
29 이는 의심의 법이니 아내가 그의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더럽힌 때나 30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서 자기의 아내를 의심할 때에 여인을 여호와 앞에 두고 제사장이 이 법대로 행할 것이라 31 남편은 무죄할 것이요 여인은 죄가 있으면 당하리라
사랑을 앞세워 해결하라 (민수기 5장 29-31절)
의심의 법이란 인간관계에서 의심이 생겼을 때 그 의심을 해결하도록 하나님이 주신 율법이다(29절). 왜 주셨는가? 불륜 혐의는 있지만 물증이나 증인이 없을 때 의심으로 인해 가정이 깨지는 상황을 막거나 불륜 때문에 공동체의 윤리가 실종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 의심의 법에 묘사된 의식과 절차는 언뜻 보면 무속적인 주술 방법 같지만 하나님은 양심과 진실을 일깨우고 성적인 윤리를 지키게 하려고 거룩한 거짓말 탐지기 역할로서 의심의 법대로 행하게 하셨다(30절).
의심의 법을 따라 모든 절차를 끝낸 후 여자가 죄가 있으면 심판을 당했고 죄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남편에 대해서도 무고죄로 벌하기보다 죄를 묻지 말라고 하셨다(31절). 대신 순결한 아내를 공연히 의심한 남편은 위자료로 장인에게 은 100세겔을 주어야 했고 의심했던 아내를 평생 버리지 말라고 했다(신 22:19). 그처럼 법 절차에 따라 결백이 입증되었을지라도 의심받고 수치스러운 법 절차를 겪은 아내의 정신적 충격은 오래 남기에 의심 문제가 생기면 항상 법 이전에 사랑을 앞세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라.
사랑을 앞세워도 해결되지 않으면 사랑을 바탕으로 한 상태에서 정당한 법 절차를 밟고 존중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도 잘못은 아니다. 법과 절차와 의식을 따르는 것을 무조건 영성이 없는 행위로 단정 짓지 말라. 사회에서 법과 절차와 의식과 질서도 힘써 지키려고 하라. 다만 최고의 법은 역시 사랑의 법임을 잊지 말고 일단 사랑을 앞세워 모든 의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라.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좋은 만남은 좋은 추억을 남긴다. 그 추억은 현재의 삶에 생동감을 준다. 과거에 좋은 만남을 가졌던 장소는 제2의 고향과 같다. 가끔 과거의 추억이 떠오르며 옛날에 만났던 사람이 궁금할 때가 있다. 특히 외롭고 힘들었을 때 외로움을 덜어 주거나 정신적인 위안을 준 사람은 더욱 기억에 남는다. 그가 내 인생에서 일정 부분 나와 함께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낀다.
사람의 만남은 신기하다. 좋은 만남은 최상의 복이다. 좋은 만남을 지속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나무의 마디처럼 만남을 강화시켜 주는 굵은 마디의 순간들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만남을 지속시키는 가장 강력한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이 결혼이다. 결혼은 수많은 우연이 겹쳐 둘이 하나가 된 신비한 사건이다. 어떤 연인은 아무리 안달해도 결혼에 이르지 못하지만 어떤 결혼은 너무나 쉽게 이뤄진다. 그것을 보면 모든 만남과 이별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하에 이뤄진 필연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때로 어떤 이별은 잘 이해가 안 된다. 그전까지의 친밀한 만남에 서서히 냉기가 감돌다가 그런 이별을 맞이하면 아무리 담담하게 행동해도 마음이 크게 상한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내게도 미숙한 부분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이별을 내 인생이 거부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거기에도 하나님의 크신 뜻과 섭리가 있음을 인정하라. 하나님 밖에서는 자신감이 있어도 왠지 불안하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불안감이 있어도 왠지 평안하다. 사람과의 만남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과의 만남을 깊게 하라.
늘 먼저 살피고 지켜 내야 할 것은 현재의 만남이다. 새로운 만남도 너무 헤프게 갖지 말라. 교회를 쇼핑하듯 다니지 말라. 너무 많은 만남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영업상의 만남은 많이 가지더라도 인격적인 만남은 깊이 가지라. 모든 만남과 이별을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라. 새로운 만남이 현재의 만남을 손상시키지 않게 하고 특히 부부관계가 멀어지지 않게 하라. 지금의 소중한 만남을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이어 가라. 그처럼 사랑과 믿음으로 각종 의심을 넉넉히 이겨 내면서 성도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지키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