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1-3절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세상의 선물로서 살라 (요한복음 1장 1-3절)
<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 >
요한복음은 ‘태초에 계셨던 말씀’으로 시작된다(1절). 또한 본문 3절에서는 “만물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지어졌다.”라고 했다. 말씀으로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암시다. 그것이 바로 희망의 근거다. 구체적으로 왜 희망을 가져야 하는가?
1. 주님이 항상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본문 1-2절에서 특별히 주목할 단어는 ‘계신다’란 단어와 ‘계셨다’란 단어다. 예수님은 창조된 분이 아니라 스스로 계신 분이다. 그 사실은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에게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가? 주교 겸 신학자였던 바실(Basil)은 이렇게 말했다. “요한복음 1장 1-2절에 각각 두 번 나오는 ‘태초에’란 단어와 ‘계셨다’란 단어는 삶에 어떤 폭풍이 불어와도 영혼의 배를 안전하게 정박시킬 수 있는 위대한 두 개의 닻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표현에서 ‘말씀’은 예수님을 뜻한다. ‘태초에’란 표현은 주님이 계시지 않은 때가 없음을 내포하고 ‘계신다’란 표현은 주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 없음을 내포한다. 결국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라는 표현은 “예수님이 없었던 때와 장소가 없었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그 말은 지금도 예수님이 함께하시고 극심한 고난 중에도 함께하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힘들어도 결코 희망을 잃지 말라. 하나님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희망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
2. 주님의 선하신 계획을 믿기 때문이다
본문 3절을 보라.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이 말씀은 주님이 만물을 지으셨고 더 나아가 나도 지으셨다는 말씀으로서 결국 “하나님이 나를 위한 선하신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다.”라는 말씀은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과 환경이 하나님의 허락과 관리 하에 주어졌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도의 힘든 상황은 하나님 없이 혹은 하나님 몰래 이뤄진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용하셨다. 가끔 만나는 절망적인 상황도 하나님의 관리 하에 있음을 믿고 그때 '왜 이럴까? 하나님은 정말 나를 사랑하시나?'라고 회의에 빠지지 말고 '이것도 하나님이 만든 상황이고 여기에는 내게 유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소망 가운데 전진하면 언젠가 꿈과 비전을 이룰 날이 반드시 온다.
< 세상의 선물로서 살라 >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믿고 힘써 평화를 추구하며 살라. 하나님은 전쟁 영웅보다 평화의 사자를 더 기뻐하신다. 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약자나 병자나 이방인이나 소외된 의인을 외면하지 말라. 또한 작은 교회 목사나 힘들게 선교하는 선교 사역자들을 귀하게 여기라. 선교사 중에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이 유난히 많은 것은 그만큼 선교가 힘들다는 뜻이다. 그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의 손길을 힘써 펼칠 수 있는 마음과 능력을 예비하라.
하나님 사랑의 핵심적인 실천 요소 중 하나가 나눔이다. 독식은 불행의 전조이고 나눔은 행복의 전조다. 성령 충만은 ‘분리하고 나누는 담’을 무너뜨리고 ‘선교하고 나누는 삶’을 앞세우는 것이다. ‘분리하는 나눔’은 적들의 세상을 만들지만 ‘선교하는 나눔’은 벗들의 세상을 만든다. 나눔이 입에서만 맴돌게 하지 말고 손끝에서 나타나게 하라. 비우려고 하면 더 채워지고 덜어내려고 하면 더 덧붙여진다. 사랑은 나눔을 통해 빛을 발한다.
예전에 필자의 교회에서 한 개척교회 목사를 오랫동안 힘써 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필자의 문서선교 사역을 위해 꽤 많은 헌금을 했다. 필자가 너무 감동되어 물었다. “어렵게 살면서 그렇게 헌금해도 괜찮아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러자 그가 더욱 감동적인 말을 했다. “사랑을 받았으면 저도 그 사랑을 나눠야지요.”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의 선물로 주셨다. 그처럼 나 자신도 세상의 선물이 되어 살 때 힘든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지만 사랑과 용서와 평화를 다짐하며 내가 새롭게 태어나는 날도 되어야 한다. 늘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인식하면서 힘써 세상의 선물과 소금과 빛으로 살아감으로써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주체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