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편 99-104절
명철함과 분별력을 갖추라 (시편 119편 99-104절)
< 명철함을 갖추라 >
시인은 말씀을 늘 읊조림으로 스승이나 노인보다 더 명철해졌다고 고백했다(99-100절). 명철함은 통찰력을 뜻한다. 통찰력이란 사물과 사건을 깊이 있게 보면서 후일의 보응과 보상까지 사려 깊게 생각하며 좋은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통찰력이 없으면 교만한 언행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기 쉽지만 통찰력이 있으면 남의 말도 주의 깊게 듣고 마음의 동기도 헤아려 주기에 굳건한 믿음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사무엘상 25장을 보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는 통찰력이 있었다. 당시 다윗 군사들로 인해 나발 목장은 안전할 수 있었다. 그것을 알고 다윗이 나발에게 자기 군사들에게 식량 좀 나누어 줄 것을 기대하며 부하를 보냈지만 나발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결국 다윗이 크게 분노해 나발의 집을 치려고 했다. 그 소식을 아비가일이 듣고 통찰력 있는 겸손한 언어로 다윗의 분노를 누그러뜨림으로 다윗은 나발 목장의 남자들을 죽이지 않았다.
대신 열흘 후 하나님이 친히 나발을 치셔서 그가 죽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때 화를 참지 못하고 나발 목장의 남자들을 다 죽였다면 왕이 된 후에도 폭압자란 오명이 따라다녔을 것이다. 그런 오명을 아비가일이 막아 준 셈이었다. 다윗은 그때 자신을 말려 준 아비가일을 후에 아내로 맞이했다. 말씀을 가까이함으로 통찰력을 구비하면 하나님이 높여 주시는 은혜가 뒤따른다.
통찰력을 얻게 하는 여러 통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말씀이다. 고난과 문제 중에 여기저기 상담하러 다니지 말고 말씀을 1차 의뢰대상으로 삼으라. 현대는 지식이 넘치는 시대다. 문제는 거짓된 지식들도 많다는 것이다. 사탄은 정문에서 노크하면서 “문 좀 열어주세요. 저 사탄이에요.”라고 하지 않고 후문으로 슬쩍 침투해서 거짓과 속임수로 미혹한다. 그러므로 말씀 안에 굳게 서서 거룩한 통찰력을 갖추기에 힘쓰라.
< 분별력을 갖추라 >
또한 시인은 말씀의 인도로 악한 길로 가지 않게 되었고(101-102절) 거짓 행위에 미혹되지도 않았다(104절). 말씀을 통해 분별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분별력을 잃으면 눈에 보이는 안개와 같은 현실은 크게 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진리는 크게 보지 않게 된다. 하나님의 시각과 말씀을 앞세워 분별력 있게 살라. 성경에 나오는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분별력을 가지라는 말씀이다.
분별력이란 선악의 차이와 옳은 것과 그른 것의 차이를 알아내는 능력을 뜻한다. 다이빙, 스키, 체조 등에서 선수들의 동작이 일반인이 볼 때는 별로 차이가 없어 보여도 전문가의 눈에는 미세한 차이까지 보인다. 훈련된 눈과 훈련되지 않은 눈의 차이다. 음악 콩쿠르에 가면 일반인의 귀에는 소리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전문가의 귀에는 미세한 차이까지 다 파악된다. 훈련된 귀와 훈련되지 않은 귀의 차이다.
말씀 전문가에게는 이단적인 말씀과 정통적인 말씀 사이에 있는 미세한 차이도 다 파악된다. 말씀 훈련을 받은 사람과 말씀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의 차이다. 가끔 보면 ‘성령, 은사, 영성’ 등의 말을 내세운 미혹에는 성경적인 근거가 없이 자기주장과 생각만 있고 극히 일부의 사실로 진리를 내세울 때가 많다. 그런 미혹에 빠지지 않고 분별력을 가지고 복된 삶을 살기 원하면 무엇보다 말씀을 가까이하라.
링컨은 초등학교만 나왔어도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혜와 통찰력과 분별력과 결단력을 가진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손에서 성경이 떠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회의 때도 늘 성경책을 가지고 회의에 임했다. 그것이 링컨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만든 요인이었다. 늘 말씀을 가까이함으로 지혜와 명철과 분별력을 얻고 승리하는 인생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