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1편 1-3절
1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2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3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교만과 오만을 버리라 (시편 131편 1-3절)
< 교만한 마음을 버리라 >
다윗은 재물과 권세가 있어도 교만해지지 않으려고 했다(1절). 겸손한 마음을 통해 참된 평안과 축복이 주어짐을 알았기 때문이다. 겸손한 마음이란 자신을 낮추며 비하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면서 하나님을 앞세우는 마음이다. 한때 “하면 된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됨을 아는 것이 신앙의 기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했던 나폴레옹의 모습은 어린이들이 슈퍼맨 만화 영화를 본 후 “나는 슈퍼맨이다!” 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삶과 같다. 사도 바울은 말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 말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은 “불가능이 없다.”라는 말과 유사하지만 깊은 뜻은 전혀 다르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라고 했고 사도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라고 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 말을 거꾸로 하면 “하나님 밖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다.”라는 말이다. 바울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임을 알았기에 예수님을 붙잡고 능력을 받아 모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나폴레옹처럼 교만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가장 무능력한 것이고 사도 바울처럼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가장 능력 있는 것이다.
교만하면 삶이 추해지고 불행해지지만 겸손하면 삶이 환해지고 행복해진다. 사람을 만날 때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적어도 둘 중의 한 사람이 마음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둘 다 겸손하면 만날 때마다 행복하고 더 만나고 싶다. 늘 겸손함을 잃지 말라. 많이 가지게 되었어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기고 겸손을 잃지 않으면 삶도 아름답게 되고 믿음도 잃지 않고 결국 행복을 잃지 않는다.
< 오만한 눈을 버리라 >
다윗은 교만한 마음도 가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동시에 오만한 눈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1절). 교만한 마음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남에게 큰 거부감과 상처를 안 줄 수도 있지만 오만한 눈은 밖으로 드러나서 남에게 큰 거부감과 상처를 준다. 교만한 마음도 주의해야 하지만 오만한 눈은 더욱 주의하라.
오만한 눈과 가장 비슷한 것은 ‘오만한 말’이다. 바리새인은 자신이 세리와 같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했다(눅 18:11). 얼마나 오만한 말인가? 그 말을 하는 바리새인의 눈빛도 오만했을 것이다. 오만한 눈은 내가 나의 인생의 주관자라고 여기는 눈이다. 그런 잘못된 인식을 깨닫게 하려고 하나님은 종종 고난을 허락하신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기도 하지만 고난의 전조이기도 하다.
오만한 눈을 가진 사람은 강자 앞에서는 비굴하지만 약자 앞에서는 오만하다. 반면에 따뜻한 눈을 가진 사람은 강자 앞에서는 당당하지만 약자 앞에서는 긍휼한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나의 것을 가지고 부족한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 주고 약자에게 좀 더 힘을 주려고 한다. 또한 나눔의 폭을 확대하려고 누림의 폭을 축소시킬 줄 안다. 그처럼 남을 더 많이 사랑하려고 내가 좋아하는 것의 일부를 희생시키는 따뜻한 눈을 가지라.
대접받는 삶보다 대접하는 삶에서 더 큰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느끼라. 겸손한 눈으로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누군가를 대접할 때 그가 드리는 기도는 능력 있는 기도가 되고 그의 발걸음은 복된 발걸음이 된다. 내 몫을 챙기려고 하면 벗도 잃고 행복도 잃지만 내 몫을 나누려고 하면 벗도 찾고 행복도 찾는다. 늘 따뜻한 눈으로 힘든 자를 위해 시간의 일부를 할애함으로써 나머지 인생을 더욱 창조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