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4편 1-3절
1 보라 밤에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여호와의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2 성소를 향하여 너희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하라 3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복을 많이 빌어 주라 (시편 134편 1-3절)
< 하나님의 복을 받는 길 >
시편 120편에서 134편까지 15개의 시편에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란 제목이 붙어있다. 그중 4개(122,124,131,133편)는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란 표제가 붙어 있고 시편 127편에는 <솔로몬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란 표제가 붙어 있다. 그중 마지막 시편인 본 시편에서 시인은 짧은 시를 끝내면서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그 고백처럼 복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하나님을 찬송해야 한다. 시인은 밤에 성전에 서 있는 종들에게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했다(1절). 그 말씀은 밤낮으로 늘 찬송하라는 말씀이다. 힘들 때 침체된 상태로 있으면 더 힘들어진다. 그때 하나님의 은혜를 더 생각하면서 선의 최종 승리를 믿고 하나님을 찬송하면 힘든 상황은 힘을 잃는다. 성도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로 지음받았기에 다른 어떤 일을 할 때보다 찬양할 때 가장 행복해진다. 그 행복이 복을 따르게 한다.
둘째, 교회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본문 1절에 나오는 ‘밤에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종들’은 ‘밤에 성전을 지키는 경건한 레위인들’의 뜻도 있다. 그들은 당번을 정해 밤에 성전을 지키며 제단과 촛대의 불이 꺼지지 않게 했다. 그들처럼 조용히 와서 교회에 부족한 것은 없는지 살피고 청소하면서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라. 그런 은밀한 사랑과 헌신을 사람은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다 알아주실 것이다.
셋째, 응답을 확신하며 기도해야 한다. 본문 2절에서 시인이 손을 들어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한 것은 손을 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송하라는 뜻도 있지만 응답의 확신을 가지고 기뻐하며 찬송하라는 뜻도 있다. 성도는 월세 방에서 잘 먹지 못하고 살아도 큰 집에서 잘 먹고 잘사는 불신자보다 복된 존재다. 내일의 축복이 약속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성도의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는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이다.
넷째, 복음 많이 빌어 주어야 한다. 본문 3절을 보라.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이 말씀은 구약 시대에 제사장들이 백성들을 축복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 구절에서 ‘시온’이란 표현은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를 상징한다. 하나님은 교회에서 혹은 교회를 통해 복을 내려 주신다. 더 나아가 누군가를 축복하면 축복의 말을 듣는 사람보다 축복의 말을 해 주는 사람에게 복을 더해 주실 때가 많다.
< 복을 많이 빌어 주라 >
교인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저주하지 말라. 더 나아가 미워하지도 말고 심지어는 서운한 마음조차 품지 말라. 살다 보면 사람에 대해 서운함이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서운함이 없도록 마음을 지켜야 복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공의를 나타내려는 목적을 가지고 나쁜 친구를 멀리하는 한이 있어도 결코 미워하지는 말라. 축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축복하면 축복한 사람이 축복한 대로 축복받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축복의 말을 많이 해 주라. “어떻게 하라!”라는 요구의 말보다 “너는 귀한 존재다.”라는 축복의 말이 사람을 더 복되게 만든다. 요구의 말로 과부하를 일으키지 말고 축복의 말로 부하를 견디는 힘을 주라. 배터리를 100% 충전하고도 계속 충전지를 꼽고 있으면 과부하로 충전지의 수명이 오히려 단축된다. 과도한 요구는 오히려 사명감을 약화시키고 행복감을 떨어뜨리지만 축복의 말은 개인의 숨겨진 잠재 능력을 크게 끌어올린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축복의 말씀 중 하나가 민수기 6장 24-26절이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성도는 큰 의미에서 다 제사장이다. 그런 제사장 의식을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복을 빌어 주는 것이 복을 많이 받는 길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