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7편 4-9절
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8 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9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은혜의 자리를 기억하라 (시편 137편 4-9절)
< 즐겁게 교회 생활을 하라 >
당시 바벨론으로 끌려간 유다 포로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폐허가 된 비참한 상태에서 이방인들 앞에서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그때는 차라리 노래 부르는 재주와 수금 연주하는 재주가 없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성도의 재주는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먼저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 바른 쓰임새가 없다면 차라리 재주가 없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최고 달란트를 주셨다. 그 달란트를 하나님과 교회 봉사를 위해 쓰라.
물론 봉사 전에 먼저 은혜를 받아야 한다. 은혜가 먼저이고 그다음이 봉사다. 그러나 봉사 문제도 소홀히 하지 말라. 미혼 남녀는 연애만 너무 오래 하지 말고 빨리 가정을 이뤄야 한다. 연애의 맛에만 심취하면 그때는 좋지만 위기 때 갈라서기 쉽다. 교회 생활을 할 때도 은혜만 누리려고 하지 말고 봉사에 참여하라. 봉사에 힘써 동참하면 고난 중에도 교회를 떠나기보다 교회와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눈물을 뿌리게 된다.
당시 유다 포로들은 고백했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6절).” 예루살렘을 늘 기억하며 즐겁게 살겠다는 고백이다. 유다 포로들에게 예루살렘 성전과 그때의 일들을 회상하는 것은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그런 즐거움이 없었다면 죽은 자와 같다는 고백이다. 즐거운 교회 생활에 대한 기억은 인생에서 무엇보다 큰 활력소다.
지금 몸담은 교회가 일생에 영원히 기억될 ‘은혜받은 자리’가 되도록 이제까지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교회를 섬기라. 교회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섬기면 반드시 형통해지는 은혜를 체험할 것이다(시 122:6). 지금 몸담은 교회가 신앙의 고향이 되게 해서 후일에 과거를 회상하면서 '아! 그때 교회를 섬기던 때가 참 좋았지.' 하고 기쁨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심령이 되라.
< 은혜의 자리를 기억하라 >
어떤 사람은 초대형 교회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부담이 없어서 좋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초대형 교회의 뒷자리에 앉아 편안히 예배드리면 부담은 없겠지만 사실상 십자가의 부담이 없으면 진짜 은혜도 얻기 힘들다. 하나님의 은혜는 십자가의 부담을 지는 자리에서 힘 있게 주어진다. 성도에게 가장 행복한 때는 하나님 중심적으로 살고 십자가를 지면서 하나님의 은혜도 최고로 받을 때다.
교회에서 십자가를 지며 섬기고 나눴던 자리가 인생에서 가장 기억될 만한 자리가 되게 하라. 사회에서 만나 사귀어도 정은 있었겠지만 교회 안에서 사귈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눔과 섬김으로 ‘은혜받은 자리’에 대한 기억을 남기면 천국에 갈 때까지 그 인생은 궁극적인 의미에서 패배하는 인생이 되지 않는다.
만 가지의 기술을 자랑하기보다는 한 가지의 은혜를 자랑하고 다재다능한 삶을 자랑하기보다는 충성스런 섬김의 삶을 자랑하라. 삶이 조금 어렵다고 은혜를 잊고 원망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만큼 인생에 가장 큰 마이너스는 없다. 복의 핵심 내용은 크게 성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더욱 섬김과 나눔의 삶을 다짐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끝까지 죽지 않는다. 혹시 끝에 죽어도 의미 있는 교훈이나 감동을 남긴다. 역사를 운행하는 하나님의 시나리오에서도 성도는 죽지 않는다. 혹시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더 생생하게 살 것이다. 교회를 섬길 때 십자가의 부담을 지고 애틋하게 섬기라. 작은 자를 위한 애틋한 섬김은 하나님이 더욱 기억해 주실 것이다. 더 나아가 그 섬김은 자신에게도 은혜받은 자리에 대한 기억을 오래도록 좋게 남길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