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1절
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주님의 종이 되라 (로마서 1장 1절)
< 로마서 서론 및 의의 >
로마서는 교회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서신이다. 성경을 반지라고 하면 로마서는 반지의 보석과 같다. 로마서는 4복음서와 별개로 ‘바울 복음서’라고도 불린다.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깊이 짚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왜 로마서가 그토록 중요한가? 기독론을 정립해 주기 때문이다. 로마서는 바울의 서신 중 첫 번째 서신은 아니다. 그래도 가장 앞에 배치된 이유는 다른 서신들의 밑받침이 되는 구원에 관한 교리적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로마서는 16장밖에 되지 않는 짧은 책이지만 구원의 도리와 구원받은 성도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보여 주는 위대한 책이다. 루터는 로마서 1장 17절을 통해 ‘오직 믿음으로(Sola Fide)’란 구호로 종교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고 한때 실패한 선교사였던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레도 로마서 1장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었고 어거스틴은 로마서 13장 11절 이하의 말씀을 통해 변화되었다.
로마서의 주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는 것, 즉 칭의다. 그 주제를 달리 표현하면 ‘오직 예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을 믿을 수 없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다.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처럼 믿을 대상은 오직 주님밖에 없음을 잘 보여 주는 책이 로마서다.
로마서의 구성을 보면 전반부 1-8장에서는 정죄, 칭의, 성화, 그리고 영화라는 주제에 이르기까지 복음의 이야기를 추적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9-11장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고 12-16장에서 의로운 삶을 위한 실제적인 신앙 권면이 제시되고 있다.
< 주님의 종이 되라 >
사도 바울은 먼저 안부 인사를 하면서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표현했다(1절). 당시에 종은 사람이 아니었고 집에 있는 가구처럼 취급되었다. 사람에게 가장 큰 행복은 자유를 얻는 것이고 가장 큰 불행은 종이 되는 것인데 왜 바울은 자신을 종이라고 했는가? 참된 자유는 주님의 종이 되는 것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미신은 믿으면 믿을수록 자유를 잃는다. 결혼도 아무 날 못하고 이사도 아무 날 못 간다. 심한 사람은 집에 못 하나 박는 것도 복된 정기가 끊길 수 있다고 조심한다. 반대로 예수님을 잘 믿으면 대 자유가 생기고 그에 따른 대 평안이 생긴다. 그러므로 참된 자유를 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고 이런 고백으로 살라. “하나님! 저의 물질, 시간, 재능, 자리 등 모든 것을 하나님을 위해 쓰겠습니다.”
성도들 중에도 종처럼 하나님 말씀을 듣기보다는 주인처럼 하나님께 요구하는 성도가 있다. 그는 기도해도 거의 달라는 기도만 한다. 죄의 종은 이렇게 기도한다. “주여! 들으소서. 종이 말하겠습니다.” 그러나 종은 말하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이기에 참된 종은 사무엘처럼 이렇게 기도한다. “주여! 말씀하소서. 종이 듣겠습니다.” 늘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살아야 죄의 종이 되지 않는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주님의 종’으로 여기고 절대 복종했기에 풍성한 자유를 누리고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자유를 잃는가? 참된 자유를 주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참된 자유는 하나님만이 주시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자유하면 세상의 종이 되어 참된 자유를 빼앗기지만 하나님의 종이 되면 풍성한 자유를 누릴 수 있고 그때부터 위대한 삶이 시작될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