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장 1-4절
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복음은 확실한 사실이다 (누가복음 1장 1-4절)
< 복음은 확실한 사실이다 >
믿을 때 판단력이 결여된 감정적인 믿음을 주의하라. 또한 헛된 꿈이나 자기 계시를 믿지 말고 황당한 체험도 믿지 말고 이단 사설도 믿지 말라. 믿을 때는 철저히 성경을 근거로 믿으라. 성경은 인류에게 주신 하나님의 특별 계시다. 성경이 없으면 하나님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참된 믿음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다.
성경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있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면서 가장 큰 힘 중 하나가 기록이다. ‘기록’은 ‘기억’을 훨씬 능가한다. 아이큐 200인 것보다 기록 습관을 가진 것이 더 복된 인생을 만든다. 기독교가 2천 년이 지나도록 복음이 왜곡되지 않은 것도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기록한 복음 기록들 때문이다.
누가복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1절).”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이란 표현은 진리의 객관성을 나타낸다. 당시 어떤 기록자는 지나친 논리적 비약을 했고 때로는 사건을 임의로 축소하거나 확대시켰고 때로는 특정 종파의 교리를 따라 사실을 왜곡하거나 신비한 얘기를 꾸며냈다. 믿음이 영적인 진리라도 진리의 3대 기준인 객관성, 보편성, 타당성을 갖춰야 한다. 진리는 들을 때도 객관성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 진리를 주관적으로 들으면 부작용이 많아지고 시험가능성도 커진다.
초대 교회 문서 중 객관성과 정확성이 부족한 거룩한 기록은 ‘외경’으로 여겼다. 외경이 정경이 되지 못한 것은 기록에 인위적인 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이다. 복음은 사실 이상이나 사실 이하가 되어도 안 되고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어야 한다. 그 사실을 누가는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이라고 표현했다. 그 표현에는 복음은 확실한 사실이란 뜻, 복음의 목적이 온전히 이뤄졌다는 뜻, 누가복음이 객관성이 담보된 문서란 뜻이 내포되어 있다.
< 붓을 든 사람의 힘 >
진리 문제에서는 사실의 성취도 중요하지만 사실의 전승도 중요하다. 역사를 누가 이끌어 가는가? 사실의 전승을 위해 ‘붓을 든 사람’이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붓은 유한성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역사를 이끌어 가고 역사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은 대개 ‘붓을 든 사람’이다. 누가 당시에 예수님과 함께한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해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았다(2절).
누가도 그렇게 붓을 든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 마태나 요한과는 달리 그는 예수님을 친히 뵙지 못해서 복음서 기록을 위해 예수님과 함께한 사도적 증거를 가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래도 정확한 사실 그대로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바울과 동역하면서 당시 교회의 최고 리더인 예수님의 직계 제자들과 그 외에 예수님의 사역에 직접 참여한 70인 전도대 멤버들과의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누가는 고등 교육을 받은 헬라인 의사로서 전승된 구전과 기록들을 깊이 묵상하며 그 근원부터 살폈다. 그처럼 면밀한 심층 연구와 정확하고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깊은 묵상 중에 누가복음을 기록했고 그 복음이 널리 전파되도록 데오빌로에게 역사적 사실을 시간 순서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3절). 데오빌로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 예수님을 영접한 로마 총독이나 그에 버금가는 높은 공직자였을 것이다.
당시에 명망 높은 개인에게 책을 헌정해 책의 권위를 높이는 관례가 있었다.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헌정하는 형식을 빌려 복음서를 기록했지만 실제로 누가복음은 그에게만 헌정된 책이 아니다. 전체 흐름이 약자에 대한 따뜻한 손길을 강조하는 선교 마인드로 넘쳐 있고 탈유대적임을 고려할 때 누가복음은 데오빌로나 헬라 성도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성도를 위해 쓰인 성경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