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장 14-16절
14 예수께서 그를 경고하시되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또 네가 깨끗하게 됨으로 인하여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니 15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16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하나님과 깊이 만나라 (누가복음 5장 14-16절)
< 능력을 자랑하지 말라 >
어떤 치유 부흥사는 치유가 확인도 안 된 사람을 “믿음으로 치유 받았습니다.”라고 하며 마이크를 대고 억지로 치유 고백을 시킨다. 그런 거짓 치유 사역자에게 순진한 사람이 거짓의 동조자가 되는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따라가는 것은 큰 불행이다. 하나님은 거짓을 통해 역사하시는 법이 없다.
예수님은 치유 받은 나병 환자에게 치유 사실을 선전하기보다 오히려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셨다(14절). 거짓된 치유 부흥사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다. 예수님이 치유 능력을 알리지 못하게 한 것은 급진 민족주의자들이 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아로 내세우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치유에 초점을 맞춰 참된 믿음을 잃고 기복주의에 빠지는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신기하고 화려한 능력을 선전하는 교주에게 몰려들 때가 많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 영혼과 돈을 빼앗는 거짓 교주의 술책을 예견하시고 예수님은 치유 선전을 금하라고 하셨다. 다만 나병 환자가 공동체로 복귀하려면 제사장에게 가서 치유 사실을 알려야 했기에 자기의 깨끗해진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게는 하셨다(14절). 그러나 능력을 과시하려고 치유 사실을 알리게 하지는 않으셨다.
자신의 영성과 능력을 과시하며 선전할수록 예수님의 뜻과는 더 멀어지고 참된 치유도 더 멀어진다. 결국 내 영혼의 행복과 참된 치유를 위해 가장 멀리해야 할 사람은 치유의 은사와 능력을 과대로 선전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면 자랑을 힘써 삼가되 영성과 영적인 능력에 대한 자랑은 더 삼가라. 또한 리더의 능력 자랑만큼 주의해야 할 것이 팔로워의 자기 최면이다.
< 하나님과 깊이 만나라 >
예수님이 치유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엄히 경고하셨어도 저절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그냥 받아들이라. 그때 “내가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왜 알렸어요?”라고 따지는 것은 자기가 겸손한 사람임을 튀는 방식으로 나타내려는 교만이 될 수 있다. 사실 예수님의 치유는 자연스럽게 알려질 수밖에 없다. 온몸에 나병이 들어 흉측했던 사람이 갑자기 깨끗해지면 가족, 친지, 지인, 이웃 등이 어떻게 깨끗하게 되었냐고 당연히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치유 사실이 알려지자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치유도 받겠다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15절). 그때 예수님은 고쳐 주기보다 오히려 그들로부터 물러나 관행대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16절). 이 장면만 봐도 거짓 치유사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뜻과 다른 길로 가는지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기복적인 믿음을 가지고 몰려오자 인기 치유사로 인식되지 않도록 자신을 감추셨다. 한 지역에만 계속 머물러 있지 않으셨던 것도 그 지역민이 예수님을 우상처럼 섬기며 기복적인 믿음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몰려오자 오히려 그들을 물리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을 보라. 자신이 뜰 때 자신을 잘 감추고 사람들이 몰려올 때 사람들을 잘 물리칠 줄 알라.
일반적인 묵상도 큰 깨달음을 얻게 하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기도 가운데 이루는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은 더욱 큰 깨달음을 얻게 한다. 깊은 기도는 많은 것을 얻게 하지만 특히 하나님과의 깊은 공감 능력을 얻게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깨닫게 한다. 하나님의 뜻을 내 뜻으로 삼고 하나님의 마음과 시각을 가지면 선견지명도 생긴다. 늘 깊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는 철든 성도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