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장 42-51절
42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를 계수하니 43 일 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처음 태어난 남자의 총계는 이만 이천이백칠십삼 명이었더라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5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에 레위인을 취하고 또 그들의 가축 대신에 레위인의 가축을 취하라 레위인은 내 것이라 나는 여호와니라 46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자가 레위인보다 이백칠십삼 명이 더 많은즉 속전으로 47 한 사람에 다섯 세겔씩 받되 성소의 세겔로 받으라 한 세겔은 이십 게라니라 48 그 더한 자의 속전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줄 것이니라 49 모세가 레위인으로 대속한 이외의 사람에게서 속전을 받았으니 50 곧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자에게서 받은 돈이 성소의 세겔로 천삼백육십오 세겔이라 51 모세가 이 속전을 여호와의 말씀대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느니라
결혼과 헌신의 가치 (민수기 3장 42-51절)
< 결혼의 가치 >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스라엘 자손 중 처음 태어난 자를 계수하자 일 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처음 태어난 남자의 총계는 22,273명이었다(42-43절). 그 숫자는 이스라엘의 20세 이상 싸울 수 있는 남자의 총 수인 603,550명에 비해 매우 적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각 가정은 평균적으로 약 27명의 형제 중 1명의 장자가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아마 22,273명은 출애굽 후에 태어나 1개월 이상 된 장자의 총계일 것이다.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이 모두 가문의 장자일 수 있다. 그 경우에 누가 대속 대상으로 삼아야 할 장자인가? 유월절 때 이스라엘 이외의 가정에서는 각 가정 당 1명의 장자를 잃었다. 그런데 장자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으면 그 가정에서는 장자의 신분이 아닌 아버지의 신분이 되기에 대속 대상의 장자로 추산하지 않았다. 결국 대속 대상의 장자는 일반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장자를 뜻한다. 결혼하고 장자를 낳으면서 장자의 신분이 변하는 원리는 결혼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다.
성경 개념에 의하면 결혼은 신성하고 신비한 것으로서 이전의 자기를 죽여야 온전해진다. 장자가 결혼해서 장자를 낳으면 그때부터 신분이 바뀌어 장자가 아닌 가장으로 여겨진다. 결혼은 사람의 신분을 극적으로 바꾸는 것으로서 비로소 어른으로 여기는 분기점이다. 결혼을 통해 둘이 하나가 되는 삶을 지향하면서 진짜 어른의 삶이 시작된다. 결혼은 포기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것이다.
결혼은 섬김과 배려를 통해 십자가의 삶을 훈련하고 행복을 찾는 것이다. 같이 살아야 하는 결혼은 거룩한 부담을 지는 것이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거룩한 부담을 지려고 하라. 혼자 있기보다 결혼하면 신성과 신비가 더욱 넘치는 삶을 수 있다. 결혼은 신분과 축복의 변화를 낳는 극적인 통로다. 결혼의 목적을 무엇을 얻는 데 두지 말고 섬기는 데 두라. 그런 마음의 준비가 잘 된 결혼이 선하고 복된 변화를 낳는다.
< 헌신의 가치 >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 22,273명 대신 레위인을 취하고 그들의 가축 대신에 레위인의 가축을 취하라고 하셨다(44-45절).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자가 1개월 이상 된 레위인 22,000명보다 273명이 많았다(46절). 그래서 레위인 273명을 더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하는데 레위인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갑자기 만들어 낼 수 없어서 레위인 273명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에 합당한 속전을 받게 했다.
얼마를 받게 했는가? 레위인 한 사람에 해당하는 속전으로서 5세겔의 성소의 세겔을 받게 했다(47절). 속전이란 고대에 노예를 사서 자기 소유로 삼으려고 치르는 대가를 뜻한다. 당시 성소의 세겔로서 은 1세겔은 노동자 4일 품삯이었고 당시 중량의 최소 단위인 게라로 환산하면 20게라였다. 결국 속전으로 받은 은 5세겔은 노동자 20일 품삯이었다. 그렇게 거둔 속전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주게 했다(48절).
결국 모세가 레위인으로 대속한 이외의 사람에게서 속전을 받았으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자에게서 받은 돈이 성소의 세겔로 227 x 5로서 은 1,365세겔인데 모세가 그 속전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주었다(49-51절). 개인 생활비로 쓰라고 준 것이 아니라 성막 봉사와 제사를 위해 쓰도록 준 것이다. 결국 아론 제사장 가문에게 이스라엘 장자를 위한 대속물로 레위인 22,000명과 속전 1,365세겔이 건네졌다.
사람의 헌신을 물질의 헌신으로 대치한다는 것은 사람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물질적인 헌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드린다고 할 때 물질적인 헌신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바칠 것이 많은 부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더 받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예수님은 과부의 두 렙돈도 귀히 여기셨다. 자기 처지에 맞게 얼마나 정성스럽게 하나님께 드리느냐가 중요하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