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6장 22-27절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7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라 (민수기 6장 22-27절)
< 하나님이 주시는 복 >
본문에는 이스라엘 제사장의 축도가 나온다. 당시 축도 권한은 대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만 있었다(23절). 본문 24-26절의 축도를 보면 세 구절이 모두 ‘여호와는’이란 단어로 시작된다. 복의 원천은 여호와 하나님이란 암시다. 어떤 주석가는 ‘여호와는’이란 세 번 언급된 표현이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 삼위일체 하나님이심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당시 대제사장이 ‘여호와는’이라고 언급할 때 첫째, 둘째, 셋째 언급의 악센트가 다 달랐다고 주장한다.
본문이 언급하는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복이 무엇인가? 첫째,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는 것이다. 본문 24절을 보라.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하나님은 모든 복의 근원이시면서 사탄, 대적, 가난, 재앙, 질병으로부터 지켜 주신다. 사람이나 돈은 사람을 지켜 줄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 사람을 온전히 지켜 주실 수 있다.
둘째, 하나님이 은혜 주시는 것이다. 본문 25절을 보라.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의 얼굴이란 표현은 하나님을 생생하게 표현하려는 신인동형론적인 표현이다. 하나님이 자신의 얼굴을 감추시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절망적인 상황이고 자신의 얼굴을 비추시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소망적인 상황이다. 결국 하나님의 얼굴 방향이 은혜 유무를 좌우하는데 하나님이 자신의 얼굴을 내게 비추심으로 하나님과 만나는 것은 내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은혜다.
셋째, 하나님이 평강 주시는 것이다. 본문 26절을 보라.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여호와께서 그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드셨다는 것은 그의 얼굴을 내게 비추셨다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의사와 행동을 나타내는 묘사로써 하나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나의 대한 사랑과 관심은 나의 외적인 평화와 내적인 평강의 최대 원천이다. 결론적으로 참된 복은 ‘보호해 주시고 은혜와 평강을 주시는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가지는 복'이다.
<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라 >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할 때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면 복을 주겠다고 하셨다(27절). 그 말씀은 2가지 핵심 메시지가 있다. 첫째,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고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다. 하나님의 이름과 예수님의 이름은 나의 기도와 축복이 하나님께 상달되게 하는 핵심 통로로써 그 이름들이 빠진 기도와 축복은 공허한 주문으로 끝난다. 둘째, 축복의 말은 제사장의 입에서 선포되지만 축복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메시지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남에게 축복의 말을 많이 해 주라. 구약 시대에는 제사장만이 축복 기도를 해 줄 수 있었지만 신약 시대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누구나 남을 축복해 줄 수 있다. 축복의 말과 기도를 받는 존재로 머물지 말고 축복의 말과 기도를 해 주는 존재가 되도록 나의 입술에서 복된 신앙 언어가 많이 나가게 하라.
가끔 보면 성도의 입술에서 나오는 신앙 언어가 남의 상한 마음에 식초를 붓는 폭력적인 언어가 된다. 욥의 고난 중에 세 친구가 와서 한 정죄와 비판은 그에게 매우 폭력적으로 들려졌을 것이다. 욥은 동방의 의인이라 불릴 정도로 의로운 존재였고 하나님도 그 사실을 인정하셨다. 그런 사람이 고통스런 현실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 혹은 신앙이란 이름을 빌어 하는 다수의 폭력적인 말을 몸으로 맞이할 때 그의 상처와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나의 입술 때문에 누군가 상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일이 없게 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는 일은 더욱 없게 하라. 복 받고 벌 받는 문제에 대해 쉽게 단정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말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나의 축복의 말로 누군가 자기 현실을 극복하도록 도우라. 현실에 일일이 대응해 문제와 해답을 찾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교만한 태도를 가지면 끊임없이 생겨나는 의문의 현실을 이겨 낼 수 없다. 그저 축복의 말을 통해 현실을 이겨 내게 하는 믿음과 천국 평안이 그의 삶과 마음에 임하도록 일조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