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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치유 방법에는 정형이 없다. 예수님이 치유를 베푸실 때는 대개 곧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는데 본문을 보면 두 번 안수하셨고 치유의 역사도 단계적으로 일어났다. 또한 안수하실 때는 그냥 안수만 하지 않고 눈에 침을 뱉고 안수하셨다. 예수님은 말씀만으로도 능력을 베푸실 수 있는데 왜 눈에 침을 뱉고 두 번이나 안수하셨는가? 그때 컨디션이 나빠 안수 능력이 떨어지신 것인가? 아니다.
그 장면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에는 정형화된 틀이 없다는 교훈이다. 그 사실은 나의 신앙과 영성 스타일이 최고가 아님을 알라는 겸손을 도전한다. 자기를 최고로 여기는 마음을 버리라. 나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내게 주어진 현실과 처지에 대해 실망하지 말며 그런 현실과 처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한 섭리가 있음을 믿고 자부심을 잃지 말라. 다만 마음이 높아지면 안 된다.
공동체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다 필요하다. 때로는 악인조차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이 땅에 있게 하셨다. 내게도 얼마나 부족함이 많은가? 독불장군으로 살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 잘났다고 하는 마음은 불행의 예고편이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과는 잘 어우러지고 나쁜 사람은 잘 극복해 내는 겸손한 심령이 되라. 하나님의 은혜의 바람은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불어온다. <24.5.1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