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장 33-41절

2. 하나님과 동행함

 2. 하나님과 동행함
   
  본문 33절을 보라. “제육 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 시까지 계속하더니.” 당시 제육 시는 오늘날의 정오이고 제구 시는 오늘날의 오후 3시다. 정오부터 3시까지는 가장 햇살이 강할 때인데 그때 온 땅에 어둠이 임했다. 그 장면은 하나님이 그 모습을 외면하고 보지 않으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때 하나님은 마음이 많이 아프셨을 것이다. 예수님에게 십자가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하나님의 외면이었다.
   
  예수님은 운명하시기 전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외치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34절).”라는 뜻이다.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예수님의 외침을 듣고 말했다.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엘리는 ‘나의 하나님’이란 뜻의 탄식조의 외침인데 사람들은 엘리야를 부른다고 착각했거나 아니면 조롱조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때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말했다. “가만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예수님은 그때 하나님의 외면 가운데 십자가에서 조롱을 받으면서 많이 외로우셨을 것이다. 지상 최대의 화는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이고 지상 최대의 복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도는 이미 지상 최대의 복을 받은 자다.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삶이 힘들면 사탄이 찾아와서 하나님이 나를 버린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고 원망하고 불평하게 만든다. “하나님! 왜 이런 상황을 만드셨습니까? 너무하십니다.” 어떤 때는 힘든 일을 겪는 것보다 하나님이 외면하셨다는 생각 자체가 더 고통스럽다. 그런 생각을 자꾸만 마음에 불어넣는 사탄의 술수에 속지 말고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이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잃지 말라.
   
  성도의 고통은 하나님이 외면하신 증거가 아니다. 고통 중에 하나님은 오히려 더 가까이하신다. 믿음의 목적은 돈과 권력과 명예를 얻는 것이나 성경 지식을 많이 쌓거나 성경의 난해한 구절을 잘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힘과 재주로 믿음 생활을 하면 오히려 참된 믿음을 잃는다. 믿음 생활이란 하나님이 영원히 함께하심을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다.  <24.7.8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