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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물론 믿음이 있다는 말이 전혀 의심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의심이 전혀 없는 성도는 없다. 믿음이 있어도 의심은 생길 수 있고 때로는 의심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다. 의심 많은 도마는 예수님의 상처를 보고 만지기를 원했다. 그러자 부활하신 예수님이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 베드로나 요한이나 다른 제자를 찾지 않고 의심했던 도마를 찾으셨다.
초월적인 믿음을 가진 초인적인 신자가 되길 너무 기대하지 말라. 어려움이 극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 너무 어려워요. 왜 이런 상황이 주어졌나요?” 그래도 하나님은 실망하지 않으신다. 내면에 믿음이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의문을 제기했음을 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의문을 표하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낙심과 실망을 표해도 괜찮다. 내면에 진실한 믿음이 있으면 된다. 믿어도 의문을 표할 수 있다.
억지로 의문이 없는 척할 필요는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당해서 의문이 생겨도 하나님 앞에 나아오라. 봉사하다 보면 이런 고백이 나올 수 있다. “하나님! 더 이상 이 짐을 지고 가기가 힘듭니다.” 그런 고뇌를 하는 사람에게 피상적인 긍정주의를 앞세워 “왜 그래? 믿음도 없어?”라고 쉽게 충고하지 말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쓰러지셨을 때 하나님은 “왜 믿음도 없이 쓰러졌느냐?”라고 하시지 않고 구레네 시몬을 예비해 십자가를 대신 지게 하셨다. 때로 낙심해서 쓰러질 때 하나님은 누군가를 보내어 내 십자가를 나눠 지게 하시거나 말씀을 통해 다시 일어서게 하신다. 넘어져도 괜찮다. 다시 일어서면 된다. 잠깐 의심해도 괜찮다. 계속 의심하지 않으면 된다. 낙심되는 상황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고 절망적인 상황은 앞으로 펼쳐질 더욱 놀라운 은혜의 서막이 될 수 있다. <24.7.17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