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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개 자신도 모르게 피해를 주고받으면서 살기에 혹시 피해를 입으면 자신도 남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주고 있음을 깨닫고 공의를 잃지 않는 범주에서 피해를 끼친 사람을 최대한 용서하라. 철두철미함을 자처하는 사람은 피해를 입을 때 철두철미함을 더 내세우는 본능이 있다. 그런 본능에 휘둘려 은혜 없는 사람이 되고 남의 잘못을 용서하거나 용납하지 않으면 행복이 점차 멀어진다.
어떤 사람은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은 대개 정확하고 빈틈없고 청렴결백한 편인데 실제로는 그 사람 때문에 공동체에 더 문제가 생기고 더 꼬이고 은혜가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위주의 철두철미한 삶을 내세우며 은혜로 덮어 주는 삶이 없기 때문이다.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나의 덕이 없음을 먼저 탓하라. 자기 위주의 철두철미함은 남에게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
어떤 사람은 남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는 “나는 뒤끝이 없어요.”라고 멋지게 말한다. 그러나 뒤끝이 없다는 말로 호방함을 내세우는 언어 표현은 지극히 주의해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인 빌리 썬더에게 한 집사가 말했다. “목사님! 저는 성을 잘 내는 흠이 있지만 뒤끝은 없어요.” 썬더가 말했다. “집사님은 뒤끝이 없어서 괜찮겠지만 집사님이 남의 마음에 남긴 상처는 오래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남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후에 자신은 뒤끝이 없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삶은 인간의 죄인 된 모습을 생생하게 나타낸다. 많은 불행과 아픔과 갈등이 자기중심적인 철두철미한 삶에서 비롯된다. 그런 삶을 볼 때마다 사랑과 관용의 원리를 아는 의인 한 사람이 더욱 그리워진다. 내가 누군가를 조건 없이 수용하고 누군가가 나를 조건 없이 수용하면서 서로를 소중한 존재로 여길 때 사랑과 관용의 기운이 삶에 넘치게 될 것이다. <24.9.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