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심령을 가지라 >
전도할 때는 영혼 구원이란 순수한 목적에서 이탈하지 말라. 목사의 말씀이 너무 좋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너무 좋아서 영혼에 유익을 주려고 자신의 교회로 이끄는 것은 좋다. 그러나 외적인 교회 성장을 주목적으로 삼고 강요하며 전도하면 부작용이 많다. 영혼이 교회로 올 때 아버지의 심령을 가지면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면서 ‘내가 먹이고 살펴야 할 영혼이 늘었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주인장의 심령을 가지면 ‘일하고 헌금할 일꾼이 늘었구나.’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심령을 가진 목자는 영혼 구원을 목적으로 삼고 자신의 교회로 억지로 이끌며 안달하지 않지만 주인장의 심령을 가진 목자는 억지로 이끌며 안달하고 자신의 교회를 떠나면 싫어하다 못해 저주까지 한다. 작은 교회가 선한 힘을 발휘하려고 숫자적인 성장을 위해 애쓰는 것은 필요하지만 초대형교회가 교회를 더욱 키우려고 숫자적인 성장에 연연하는 것은 영혼에 대한 부담을 가진 모습보다는 영혼을 도구화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늘나라 확장과 선한 영향력의 확장이란 목적을 위해 영혼이 쓰임받기보다 하늘나라의 확장이란 명목을 내세워 교회 확장 및 교회 리더의 확장을 위해 영혼이 사용되면 안 된다. 사람이 하나님의 도구가 아닌 사람의 도구가 되는 것은 큰 불행이다. 교회가 커졌어도 분립에는 관심이 없고 계속 성장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영혼을 하나님의 도구보다 사람의 도구로 삼고 있음을 보여 주는 표식이다.
교회 리더의 권력욕과 명예욕과 물질욕이 과하게 느껴지면 떠나 주는 것도 그의 영혼을 아끼고 나의 영혼을 아끼는 길이 될 수 있다. 교회가 커서 부담이 적은 것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 적절한 부담을 질 때 오히려 인생 전체의 부담이 줄면서 인생의 객체가 아닌 인생의 주체로 살 수 있고 어디서든지 잘 쓰임받는 도구가 될 수 있다.
<25.12.1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