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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담사가 여러 병자들에게 병상에 있을 때 누가 제일 도움이 되었느냐는 설문 조사를 했다. 잠깐 심방을 와서 좋은 말씀을 몇 마디 하고 돌아간 전도사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선물을 한아름 안고 찾아온 사람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고 꽃다발을 들고 오거나 유익한 책을 사들고 온 사람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장 도움이 된 사람은 찾아와서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표정으로 곁에서 조용히 있어 준 사람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고 때로는 함께 울어 주면서 시간이 꽤 흘러도 시계를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위로자다. 이것이 침묵의 능력이다. 침묵을 바탕으로 절제력과 지혜를 가지고 때에 맞게 말하라. 나중에 욥의 친구들이 침묵을 깨고 변론에 나서면서 많은 지당한 말을 했지만 그 말들은 욥에게 위로와 공감의 말이 아닌 찌르는 칼이 되었다. 때에 맞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장로가 뇌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는 대학 교수에게 전도한다고 말했다. “교수님! 예수님을 믿습니까? 수술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혹시 잘못되면 천국에 갈 확신이 있습니까? 구원의 확신을 가지세요.” 그런 전도하는 말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환자에게 할 말은 아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서 살아났지만 교수는 그 장로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살벌한 소리를 하는 타인 감수성이 제로인 사람이라면서 수시로 욕했다.
때에 맞는 말을 하라. 사람은 사람의 지당한 말로 치료되지 않고 하나님만 치료하실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과 사려 깊은 언행이 필요하다. 슬픔이란 단순한 서러움이 아닌 깊은 상실감이기에 슬픔에 빠진 사람 앞에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슬퍼하는 사람 앞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단번에 자신의 뜻을 이해시키려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슬픔에 빠진 사람이 마음껏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도록 배려하라.
남편이 죽어서 통곡하는 젊은 부인에게 어떤 권사가 “울긴 왜 울어? 그렇게 믿음도 없어? 나도 남편을 잃었지만 그렇게 울지 않았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그런 무도한 말을 믿음의 말로 여길 때가 있었다. 그러나 믿음을 권고할 때 무도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은 최대한 삼가라. 지혜로운 말을 못할 바에야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낫다. 하나님의 말씀이 다 위로가 되지 않고 잘못하면 찌르는 칼이 될 수 있다. <26.10.2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