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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빌레몬에게 부탁할 때 그의 마음을 열려고 ‘오네시모가 도망친 것’을 ‘잠시 떠나게 된 것’이라고 죄를 희석시켜 묘사했고 오네시모가 떠나게 된 것이 오히려 영원히 빌레몬 곁에 두려는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역설적으로 말했다(15절). 즉 오네시모가 도망친 일도 하나님의 섭리하에 벌어진 일로 묘사함으로써 오네시모에 대한 빌레몬의 감정을 가라앉혔고 잘못된 것도 선으로 승화시키는 하나님의 섭리로 빌레몬의 시선을 돌렸다.
자녀로 인해 속상하면 그때는 고통스럽지만 그런 체험을 통해 비로소 내가 과거에 부모를 얼마나 속상하게 했는지 그리고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새삼 깨닫는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더 철든 인생을 만들려고 하나님은 종종 고통도 허락하신다. 또한 자녀로 인한 고통의 체험을 통해 내가 비뚤어진 길로 갔을 때 하나님이 얼마나 아파하셨을지를 생각하며 힘들어도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사람이 진짜 성도다.
살다 보면 어떤 사람 때문에 내 인생길이 막힌다. 그때도 믿음과 감사를 잃지 않으면 그 상황이 나중에 더욱 잘된 결과를 낳는다. 어느 날 여러 사람이 섬 여행을 떠났는데 한 명이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나머지 일행도 다 배를 타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 그들은 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감사하며 여행 일정을 바꿔 진행시킴으로써 의외로 더 좋은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남 때문에 내 길이 막혀도 성내지 않고 감사하면 신기하게 다른 선한 역사가 이뤄질 때가 많다. 그때는 길이 막힌 상황이 하나님의 선한 섭리로 이뤄졌음을 느끼게 된다. 오네시모가 도망친 것도 처음에는 빌레몬에게 속상한 일이었겠지만 바울은 그 일도 하나님의 선한 섭리로 이뤄진 일이라고 하면서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잘 받아들이도록 거룩한 사전 정지 작업을 했다. 얼마나 지혜로운 사도인가? <26.11.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